"부품 정비 부실" 부산교통공사, 탈선 사고 조사 결과 수개월 '쉬쉬'

부산CBS 송호재 기자 2024. 11. 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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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탈선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이미 지난 3월에 확인하고도 수개월 동안 함구하다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서야 뒤늦게 공개했다.

6일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공사는 지난해 5월 14일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탈선 사고의 원인은 '장기 사용 대차장치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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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탈선 사고
국토교통부 지난 3월 사고 원인 결론 내리고 공사에 전달
"차축 베어링 피로파괴로 탈선…공사 정비 부실" 결론
부산교통공사, 사고 원인 확인된 뒤에도 수개월 동안 함구하다 감사 앞두고 자료에 포함
공사 측 "지적에 따라 이미 대책도 마련…감춘 것 아니다" 해명
부산교통공사 본사. 공사 제공


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탈선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이미 지난 3월에 확인하고도 수개월 동안 함구하다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서야 뒤늦게 공개했다. 당시 탈선한 열차는 4년 넘게 제대로 정비조차 되지 않아 시정 조치가 내려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6일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공사는 지난해 5월 14일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탈선 사고의 원인은 '장기 사용 대차장치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 핵심 부품인 차축 베어링에 균열이 생겨, 결국 탈선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차출 베어링 분해 정비 주기를 단축하고 관제사 비상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사후 대책을 수립했다고 부산시의회에 보고했다.

당시 사고 열차는 다대포 방향 동대신역을 지나다 고장을 일으킨 뒤, 기지창으로 견인되던 중 신평역 부근에서 탈선하며 완전히 멈췄다. 이 때문에 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고, 사고 열차 처리에 시간이 걸리면서 양방향 열차 운행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를 보고받은 국토교통부는 관련법에 따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고, 발생 10개월 만인 지난 3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확인 결과 조사위는 차축 베어링이 노후화로 '피로파괴' 되면서 다른 부품도 손상이 생겼고, 결국 탈선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특히 부산교통공사는 문제가 된 차축 베어링에 대한 정비와 교체, 이력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이같은 사고를 야기했다고 조사위는 지적했다.

공사의 정비 이력을 보면, 사고 차량은 4년 주기로 검사하는 '전반 검수'를 2019년에 마지막으로 진행했다. 2022년에는 2년 주기인 '중간검수'를 진행해야 했지만 정비 이력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이후 4년 동안 제대로 정비도 하지 않고 열차를 운행한 셈이다.

또 21년 동안 사고 차량의 전체 차축 베어링 128개 중에 교환된 차축은 20.3%인 26개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22년 기준 1호선 전동차 전체로 봐도 차축 베어링 교환율은 32.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교통공사의 노후 전동차 부품 관리에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이미 올해 초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함구한 것도 이런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지적 사항에 따라 정상적으로 후속 조치를 마련했고, 조사 결과를 감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지적사항에 따라 정비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이후 대책을 마련했다"며 "사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 뿐, 결과을 감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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