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美 대선 투표 장소 찾는데 ‘Harris’만 결과 노출…때아닌 ‘구글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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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장소를 찾는 현지 누리꾼들에게 구글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검색 결과를 달리 보여줘 한때 논란이 일었다.
해리스 후보를 검색하면 접속자 PC의 IP주소와 연계된 투표 장소를 구글 지도가 같이 알려주지만, 트럼프 검색 시에는 인물 정보 등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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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정치 기부금’ 무관치 않다는 주장 제기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장소를 찾는 현지 누리꾼들에게 구글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검색 결과를 달리 보여줘 한때 논란이 일었다.
5일(현지시간) 구글 등에 따르면 ‘Where can I vote for harris(해리스에게 투표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와 ‘Where can I vote for trump(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검색 결과가 다르다는 글이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해리스 후보를 검색하면 접속자 PC의 IP주소와 연계된 투표 장소를 구글 지도가 같이 알려주지만, 트럼프 검색 시에는 인물 정보 등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한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SNS에 다른 누리꾼들의 지적을 공유한 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의 이모티콘 하나를 더했다.
외신들은 해리스 이름 철자 ‘harris’가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Harris county)’ 지명과 일치한 데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의 이름을 딴 ‘Where can I vote for vance’로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투표 장소 정보가 뜨는 것과 같은 이유라면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밴스 카운티(Vance county)’가 있다.
구글은 즉각 수정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서로 다른 검색 결과 노출은 실리콘 밸리 기업 종사자들의 민주당 편향 정치 기부금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잠시 제기됐다.
앞서 미국 CNBC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11월, 정치자금 추적 연구단체인 책임정치센터를 인용해 인터넷 기업 종사자의 정치 기부금 중 98%가 민주당에 몰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크 기업이 모인 캘리포니아 등은 원래 민주당의 근거지였지만 민주당과 공화당간 격차가 훨씬 더 커졌다며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트럼프의 이민·무역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평가도 더했다.
구글의 전 최고 경영자(CEO) 에릭 슈밋도 800만달러를 민주당에 기부했다고 CNBC는 언급했었다.
구글 전 CEO가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했던 만큼 해리스 투표에 유리한 정보를 노출시켰다는 일종의 음모론이었던 셈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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