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대체 불가' 구·원 듀오, 롯데 구단 역사 최강 필승조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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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필승조 듀오를 눌러 앉힐 수 있을까.
롯데의 '필승조 듀오' 김원중(31)과 구승민(34)이 나란히 FA를 신청했다.
한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 입장에서 김원중과 구승민은 수년간 불펜을 이끌어온 '대체 불가' 자원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김원중 5억 원, 구승민 4억 5,000만 원)을 크게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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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필승조 듀오를 눌러 앉힐 수 있을까.
롯데의 '필승조 듀오' 김원중(31)과 구승민(34)이 나란히 FA를 신청했다. 선수 생활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두 선수는 A등급으로 분류됐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2019년까지 선발투수로 뛰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다가 2020년 마무리 투수 전향 이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롯데 선수 최초로 100세이브를 돌파한 그는 올해까지 통산 132세이브를 올리며 명불허전 롯데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구승민은 2013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구승민 역시 롯데에서만 통산 448게임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를 기록한 원클럽맨이다.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0홀드 이상(20-20-26-22)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중간계투로 거듭났다. 롯데의 구단 최다 홀드(121홀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두 선수는 올해 큰 부침을 겪었다. 마무리 김원중은 올해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공동 4위에 올랐고, 눈에 보이는 기록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론세이브 6회, 세이브 성공률 78.1% 등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구승민 역시 3~4월 평균자책점이 21.94에 달할 정도로 시즌 초반 부진했다. 5월부터 반등하여 8월까지 44경기 4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47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으나 시즌 막판 9월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약점을 드러냈다. 시즌 최종 성적은 66경기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2021년(4.33) 이후 3년 만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 입장에서 김원중과 구승민은 수년간 불펜을 이끌어온 '대체 불가' 자원이다. 올해 부진에도 이들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재목이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최준용과 두각을 나타낸 신인 전미르도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년 복귀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폼을 보여줄 거라 확신하기 힘들다. 김원중과 구승민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내년 필승조 구상에 큰 구멍이 생긴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김원중 5억 원, 구승민 4억 5,000만 원)을 크게 인상했다. A등급인 이들의 보상 규모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다. 타 구단에 비해 롯데가 계약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롯데가 두 선수를 눌러 앉혀 힘들게 구축한 필승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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