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Q 영업익 전년比 7.1%↑…통신·엔터프라이즈 고른 성장
데이터센터 사업, 가동률 상승에 14% 성장
에이닷 누적 가입자 550만명 돌파
5G 가입자 비율 73%로 늘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통신과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영역이 고른 성장을 보인데다가, 유영상 대표가 지난 7월부터 추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 체질개선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4조5321억원으로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사적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OI(Operation Improvement;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1% 개선됐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7월 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고 단순 비용절감이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는 ‘OI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 명을 기록,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인 ‘클럽 T로밍’ 등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10월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T는 연말 AI로 빠른 수익화가 가능한 데이터센터·AI B2B(기업 간 거래)·AI B2C(기업 대 고객) 사업 매출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 중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12월월 개소한다. 또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들에게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엔비디아, 하이닉스 HBM을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한다.
또한, SKT는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기지국에는 에지 AI 기술을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전국이 연결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은 내년 상용화하며, SKT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SKT 김양섭 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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