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창립 50주년 맞아 마케팅 변천사 공개… 라디오부터 유튜브까지

최효정 기자 2024. 11.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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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션기업 세정 올해 창립 50주년
라디오 광고·스포츠 마케팅 등 펼쳐와
최근엔 유튜브·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국내 1세대 패션기업 세정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사의 마케팅 변천사를 6일 공개했다. 세정은 1974년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라는 이념으로 창립됐다.

인디안 최초 광고모델 김동엽 감독 광고. /세정 제공

◇라디오 광고로 시작… ‘인디안’ 브랜드 널리 알려

세정은 창립 이후 ‘인디안’ 브랜드를 출시했다. 창업주 박순호 회장은 소비자의 인지도가 아직 낮고, 남대문·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시장 제품’이란 인식이 강하다는 브랜드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다.

이에 박 회장은 ‘인디안’의 우수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1977년 부산 MBC를 찾아가 “인디안이라는 티셔츠로 라디오 광고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광고 카피(문구)를 가지고 왔느냐”는 담당자의 질문에 “내가 지금 당장 만들겠다”고 답변한 후, 직접 광고 카피를 만들었다.

인디안 브랜드가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게 하기 위해 부산 사투리를 섞어 만든 “여보, 저기 쇼윈도에 걸린 티셔츠가 뭔지 알아?” “그게 바로 인디안 아니에요?”라는 대사의 광고를 만들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이 직접 녹음까지 한 이 광고는 1년 이상 송출됐다. 약 1개월 치 매출액을 1년 광고비로 투입했다. 당시 소규모 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홍보 비용이었으나 이 전략은 주효했고, 광고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1982년에는 TV 광고를 시작했다. 1980년대로 들어서며 복싱을 비롯해 축구·야구·씨름 등의 스포츠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었고,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스포츠 광고에 투자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인디안도 1982년 프로야구 구단 해태(현 기아)의 초대감독 김동엽을 모델로 TV 광고를 시작했다. 당시 김 감독은 프로야구 창단과 함께 ‘빨간 장갑의 마술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인디안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1983년에는 ‘천하장사 씨름대회’ 첫 대회의 스폰서를 맡았다.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전국 생방송 된 대회 입장식에서 선수들은 등 뒤에 인디안 마크가 새겨진 가운을 입었다.

1995년 ‘인디안모드’를 유통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당시 드라마 ‘모래시계’로 인기를 누린 배우 최민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고집으로 선택한 옷’이라는 슬로건의 TV 광고가 성공을 거뒀다.

2001년 유통 브랜드 ‘인디안모드’를 인디안으로 변경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하고 차별화된 광고 전략을 시작했다. 공중파 방송과 대중매체를 통해 ‘휴머니티와 고급화’라는 인디안의 변화된 이미지를 제시하는 한편, 당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허준’의 주인공 전광렬을 모델로 기용해 “요즘 인디안에 와보셨습니까?”라는 멘트로 인디안 매장의 대대적인 변화를 알렸다.

2004년에는 7월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기업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 선호도 형성을 위해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꿈으로 도전한 30년’, ‘인디안 30년’, ‘세정 30년’이라는 멘트와 함께 주먹 형상을 한 산맥과 박순호 회장이 등장해 강인한 기업 이미지를 전달했다.

세정 30주년 기념 TV광고. /세정 제공

◇임영웅 등 스타 기용해 ‘웰메이드’ 알려

2013년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개념의 유통 브랜드 ‘웰메이드(WELLMADE)’를 출시하고, 배우 정우성을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2018년에는 배우 이동욱을 웰메이드의 포멀 브랜드 ‘브루노바피’ 모델로 기용했고, 2020년에는 배우 이서진을 웰메이드 모델로 발탁했다.

2020년 4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과 함께한 ‘트롯웰송’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임영웅이 착용한 제품의 매출이 영상 공개 2주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나는 등의 파급력을 보여, 8월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브랜드 모델 임영웅과 함께한 다양한 광고 콘텐츠들이 인기를 모았다. 2023년엔 배우 남궁민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 웰메이드와 시너지를 창출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세정 유튜브 마케팅 사례 ./세정 제공

◇50주년 맞은 올해…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펼쳐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든 순간을 웰메이드’ 캠페인을 공개했다. 캠페인 공개 이후 온라인 ‘세정몰’ 방문자 300% 증가 및 신규 회원 가입자 150% 증가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폭넓은 타깃층을 공략하기 위한 웰메이드의 신규 브랜드 ‘더레이블’은 인기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유튜브 등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웰메이드 출시 당시 국민 CM송으로 인기를 모은 ‘웰송’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할인부터 경품까지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도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아우르는 마케팅과 여성 공감형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다.

브랜드 모델 배우 이지아와 함께 매 시즌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온라인 채널과 드라마 PPL 등 다양한 매체로 고객과 소통을 지속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고객으로 구성된 브랜드 서포터즈, VIP 고객 여행 이벤트 등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인플루언서 협업부터 데일리 룩북, 시즌 트렌드 소개 등 숏폼 마케팅을 포함 유튜브 콘텐츠를 다양화해 신규 고객층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전략적인 스타 마케팅을 통해 센슈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전지현, 수지, 이나영, 한예슬 등 국내 배우부터 레아 세이두, 줄리아 로이펠드 등 글로벌 스타까지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들을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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