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40~50마리 사망' 음성 오선산단 불산 유출 의혹

윤원진 기자 2024. 11. 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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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한 공장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유해가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축사를 운영하는 주민 B 씨는 "축사 안에 가스가 가득 찬 다음 날이면 송아지가 죽어 나갔다"면서 "밤마다 A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공장 외벽에는 흰색 벽면이 진한 갈색으로 그슬린 흔적이 가득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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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벼 고사에 축사 내 소까지 죽어
충북도 환경지도팀 A공장 조사 착수
6일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한 공장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유해가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고사한 나무.(독자 제공)/뉴스1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한 공장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유해가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금왕읍 봉곡리 주민에 따르면 3년 전 쯤 인근 오선 산업단지에 A 공장이 들어서며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처음에는 벼와 나뭇잎 등이 누렇게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하다가 인근 축사에서 송아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금까지 죽은 송아지만 40~50마리에 달한다.

주민들은 지난해 3필지 규모의 벼가 쭉정이만 남자 충북농업기술원에 의뢰해 농약 검사를 했는데,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축사를 운영하는 주민 B 씨는 "축사 안에 가스가 가득 찬 다음 날이면 송아지가 죽어 나갔다"면서 "밤마다 A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공장 외벽에는 흰색 벽면이 진한 갈색으로 그슬린 흔적이 가득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공장은 지난 7월 외벽을 새로 칠한 상태다.

주민들은 벼와 나무도 말라 죽고, 소까지 죽은 상황에 사람도 피해를 볼까 불안해하고 있다.

음성 오선 산단 인근 논의 벼가 말라죽은 모습.(독자 제공)/뉴스1

환경단체는 A 공장이 반도체 제조용 화학제품 보존제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보아 유출된 유해가스는 불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산은 유리와 금속을 녹일 정도로 강력한 액체로 불화수소로도 불린다. 산화물을 제거하는 용도로 반도체 산업에 많이 사용한다.

B 씨는 "공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송아지가 거의 죽지 않았는데, 올해만 20마리가 죽었다"며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충북도 기후대기과 환경지도팀은 이날 오선 산단을 찾아 A 공장의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가스 유출로 사람의 생명, 신체 또는 재산에 대해 위험을 발생시킨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음성 오선 산단 인근 축사 내부에 가득 찬 가스 모습.(독자 제공)/뉴스1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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