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억원 조달' 보령… 김정균 대표 '우주사업'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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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보령이 우주 사업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회사 미래 먹거리로 우주 사업을 꼽고 관련 투자를 늘려가는 중이다.
보령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우주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보령은 김 대표 취임 후 우주 사업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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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계열사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809만7202주, 신주 발행가는 주당 9670원으로 총 1750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오는 13일, 신주 상장일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보령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우주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은 ▲제약사업을 위한 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 및 공급·유통 사업 확장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 등에 조달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신사업 분야가 우주 사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유상증자 발표 당시 "2022년부터 추진 중인 'Humans In Space'(HIS)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HIS에 공들이고 있다는 점도 보령의 우주 사업 투자 확대 배경으로 언급된다. HIS는 인류의 우주 장기체류를 가능하게 할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보령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약과 우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가 2022년 대표로 취임한 후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한 것도 사업 영역을 제약에 한정 짓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실제로 보령은 김 대표 취임 후 우주 사업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미국 우주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총 6000만달러(830억여원)를 투자하고 해당 회사와 합작사 브랙스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HIS 플랫폼으로 모인 기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검증 및 개발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말 기준 브랙스스페이스 이사로 활동하며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시장은 우주 사업 확대 등을 위한 보령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보령 종가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 다음 거래일인 지난 5일 1만117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3.0%(320원) 올랐다. 통상 유상증자 시 전체 주식 수가 늘어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주가가 내리는 모습과 대비된다. 6일 주가는 오전 10시15분 기준 1만1100원(전 거래일 대비 0.6%·60원 하락) 안팎에서 움직이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 장기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견고한 재무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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