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이끈 ‘SK AI 서밋' 3만여 명이 찾았다
최태원-빅테크 CEO 대담형식 연설에 호평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직접 이끈 올해 'SK 인공지능(AI) 서밋'이 글로벌 AI 교류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CEO의 대담이 이어지며 국내외 AI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SK는 이들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SK는 4∼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 AI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람객 등 총 3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SK가 올해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격상한 'SK AI 서밋 2024'는 국내에서 개최된 AI 심포지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AI 분야의 정부, 민간, 학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 미래 AI 시대의 공존법과 AI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행사 첫날 약 50분간 오프닝 세션을 주재하며 서밋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AI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해 SK가 보유한 AI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황 엔비디아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SK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빅테크 CEO들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연설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황 CEO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쌓아온 AI 리더십을 선보이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영상 SK텔레콤(017670) CEO,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CEO 등 SK그룹 최고경영진도 총출동해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SK의 AI 기술 비전과 신제품 등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유 CEO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선포하며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AI DC) 허브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곽 CEO는 HBM3E 16단 개발을 세계 최초로 공식화하며 '풀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정부와 산학연 AI 전문가들이 모여 국가 AI 전략을 모색하는 장도 마련됐다. 염 총장은 한국이 미국∙중국에 이은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민간이 원팀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 대표는 Al R&D는 인프라 확보에 매우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세제 혜택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I 기술 영역에 대한 100여개의 발표 세션도 진행됐다. SK는 국내 AI 유망 기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의 신규 4개사를 포함해 총 19개사가 결집해 국내 AI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 방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SK는 전시관에서 AI 인프라, AI 칩, AI 플랫폼, AI 서비스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이 적용된 50여개의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HBM과 액침 냉각 기술을 포함한 AI DC 설루션, 텔코 대형언어모델(LLM) 등을 관람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와 AWS,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시와 슈카, 궤도 등 인기 인플루언서들의 AI 토크 콘서트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석학, 글로벌 기업가, 정부 등 세계 각지의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향후 SK AI 서밋이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와 해법을 제시하는 AI 시대를 여는 협력의 장으로서 미래 AI 시대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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