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엔비디아 팔고 미국채 ETF 샀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 ETF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술주에 대한 애정도 계속됐지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6일~11월5일)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TMF)'였다. 순매수액은 1억3000만달러(약 1789억원)이다.
미국 대선(현지시간 5일)을 앞두고 지난 한 달여간 국채금리가 높아진 데다가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 등이 국채금리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다. 높아졌던 금리 수준이 안정되면 채권 가격은 상승(채권 금리는 하락)하는 식이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미국채 투자를 부추기는 배경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는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지시간 5일 오전 6시 현재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94.1%로 반영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찰스슈와브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슈드)'로 1억1500만달러(약 1583억원) 순매수 했다.
슈드는 미국 대표 고배당주 100개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배당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채권이나 예금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해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가 1억1172만달러(약 1542억원)로 개인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타플랫폼(1억31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T-Rex 2X Long MSTR Daily Target ETF'(7160만달러)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최근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기술주 위주로 순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관련 상품은 비트코인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로 꼽힌다.
반면 서학개미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7억8100만달러(1조8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10월 21일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143.71달러를 기록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며 매도세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과 11월 FOMC에서 확인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주목할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과 공화당의 행정부 및 상하원 석권을 확률 높은 시나리오로 반영해왔다"며 "미국 증시 강세, 금리 상승, 강달러 등 '트럼프 트레이드'를 선반영한 관계로 (대선 이후) 단기 관점에서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채권금리 급등 역시 편입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는 장단기 모두 전월비 40bp내외 상승해 신규 진입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일부 후퇴와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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