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잔디 문제 날씨 탓하더니?…서울시 ‘해외 잔디’ 연구 한 번도 안 해

윤승민 기자 2024. 11. 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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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지난 9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계절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에서도 잘 자라도록 연구해야 할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관련 해외사례 연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성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6일 “공단을 대상으로 (잔디 관련) 해외사례 연구 및 관련 용역 추진사례를 확인해 본 결과 서울시 통틀어 0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3년간 지출한 연구용역비는 20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9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팔레스타인전을 치른 뒤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이 잔디 상태 문제를 지적한 뒤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는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 경기장 임대수익으로 83억원을 받았으면서도 잔디 관리에 1억2000만원만 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에 사과하기도 했다.

시설공단은 고온다습한 국내 기후 환경,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폭염 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기후조건이 오히려 열악한 일본 등의 사례 연구도 없었다”며 “서울시와 시설공단은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연구를 비롯한 잔디 관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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