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통증 느껴”…삼성의 가을영웅, 끝내 류중일호 낙마하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물금고 출신 김영웅은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타고난 장타력이 강점으로 꼽힌 그는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2022시즌(13경기 출전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과 2023시즌(55경기 출전 타율 0.187·91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 경험을 쌓은 김영웅은 올 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26경기에 나서며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써냈다.
사령탑도 김영웅의 활약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풀타임 첫 시즌에는 30홈런이 아니라 20홈런 치는 것도 어렵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20홈런 이상을 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김영웅은 활약을 이어갔다. LG 트윈스와 격돌했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의 시리즈 3-1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11(19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2개의 아치와 4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은 김영웅은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리미어12에 나서는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김영웅이 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영웅은 1~2일 펼쳐진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불참했다.
이후 김영웅은 상태가 조금씩 호전됐지만, 5일에도 타격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은 “김영웅이 수비 훈련을 하다 다시 통증을 느꼈다”고 안타까워했다.
만약 김영웅이 빠질 경우 대표팀의 장타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 선수들은 전멸하게 된다. 당초 삼성에선 김영웅을 비롯해 선발투수 원태인, 외야수 구자욱과 김지찬까지 총 4명이 소집 훈련에 선발됐지만, 모두 부상으로 제외됐다.
최종 엔트리 28인은 6일 상무와의 평가전 뒤 확정될 계획이다. 김영웅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 4명, 포수 포함 야수 2명이 엔트리에서 빠질 것”이라며 “윤곽은 나왔다. 6일 상무전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 선수들에게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연 김영웅은 프리미어12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한편 이번 대회에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출국한다. 13일 첫 경기로 대만전을 치르는 한국은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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