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강 혁 매직+벨랑겔과 니콜슨의 각성. 깜짝 선두 가스공사의 초반 러시. 찻잔 속 태풍 vs 돌풍의 시작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6승1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 창원 LG에 3점 차 분패를 했을 때만 해도 가스공사의 전력의 한계는 보이는 듯 했다. 시즌 전, 가스공사 조세프 벨랑겔, 김낙현, 정성우의 스리가드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대부분 사령탑은 "외곽의 압박 능력만큼은 가스공사를 당할 수 없다. 조직적으로 매우 탄탄하다"고 했다.
단, 약점은 존재했다. 스리 가드 시스템은 오래 쓸 수 없다. 결국 승부처에서 미스매치가 만들어지고, 평균 신장이 작기 때문에 리바운드에서 매우 불리하다.
이대헌 신승민 신주영 등 견실한 빅맨들은 있지만, 높이가 강하지 않다. 1순위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은 외곽 슈팅 능력, 득점력은 리그 최상급이지만, 골밑 수비에 약점이 늘 지적됐다.
가스공사를 6강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했다. '졌잘싸'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 인식이었다.
하지만, 원주 DB를 30점 차(92대62) 대파를 하면서 태풍은 시작됐다. 서울 삼성을 76대70으로 눌렀고, 안양 정관장을 97대64로 완파. 승승장구였다.
부산 KCC를 80대58로 잡아냈고, 서울 SK를 91대76으로 완파. 그리고 수원 KT마저 4쿼터 폭풍같은 연속 14득점으로 82대74,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가스공사의 돌풍 원인은 뭘까.
강 혁 감독을 뽑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가스공사는 애매한 팀이었다. 두경민이 이적했고, 김낙현은 부상. 비 시즌 이대성 이슈도 있었다.
전력 자체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김낙현과 니콜슨이 있지만, 타 팀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FA로 정성우를 영입했지만, 임팩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강 감독은 일단 '원 팀 스피릿'을 심었다. 팀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했다. NBA 출신 니콜슨은 강 감독에 대해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말할 정도다. 물론 과장이 섞여 있지만, 팀 에이스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코트에서 알 수 있다. 가스공사 선수들의 활동량은 강력하다. 경기력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체력전을 끊임없이 해낸다. 전반 비슷하게 가더라도, 후반 상대 체력의 허점이 보이면 그대로 폭풍같이 질주한다.
팀의 교통 정리도 좋았다. 벨랑겔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겼다. 메인 볼 핸들러로 썼고, 부상으로 체력이 완전치 않은 김낙현을 배치하면서 강력한 백코트진을 만들었다. 절묘한 로테이션으로 압박은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힘썼다. 공격력이 좋은 니콜슨의 활용폭을 극대화했다. 상대가 외곽에 약점을 보이면, 3점슛, 골밑 미스매치가 생기면, 골밑을 집중 공략한다. 공격 작업을 하기 위한 밑그림도 잘 그린다.
KT전에서 더블 스크린을 활용해 니콜슨의 골밑 공략 지시가 대표적이다.
벨랑겔의 각성, 니콜슨의 재발견도 눈에 띈다. 평범한 아시아쿼터였던 벨랑겔은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스피드가 좋아졌다. 골밑 돌파 이후 외곽으로 뿌려주는 드라이브 앤 킥은 리그 최상급이다. 신승민 신주영 곽정훈 등이 코너나 윙에 배치, 3점포를 터뜨린다. 니콜슨과 픽 & 팝도 인상적이다. 게다가 니콜슨은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까지 적극성을 보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김낙현을 중용하면서도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대헌은 부활했고, 신승민 신주영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드콜'에 대한 반사이익을 가스공사가 가장 많이 받았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절반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가스공사는 강력한 외곽 압박 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고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철저한 조직력과 활동력, 그리고 팀 케미스트리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과연 가스공사의 초반 돌풍은 어떻게 될까, 몇 가지 변수가 있긴 하다. 2라운드부터 기존의 강호들은 전력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전력 자체가 달라진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당초 6강 다크호스에서 유력한 6강 진출, 혹은 4강 진출 후보가 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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