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K-영건’의 이정표···지로나 김민수, 에인트호번전 교체 출전, 18세10개월 나이로 ‘챔스 데뷔’

윤은용 기자 2024. 11.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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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김민수. 에인트호번 | AP연합뉴스



한국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지로나(스페인)에서 뛰는 2006년생 유망주 김민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지로나는 6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4차전 원정 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 0-4로 졌다.

비록 지로나는 대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 축구에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김민수가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시작으로 여러 한국 선수가 세계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김민수처럼 10대의 나이로 기회를 받은 것은 이전까지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2명 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활약하던 2019년 첼시(잉글랜드)와 원정 경기 후반 투입돼 18세6개월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 한국 선수 최연소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김민수는 이강인보다는 살짝 늦은 18세10개월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K리그 대표 유망주로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예정된 양민혁(강원)과 동갑인 김민수는 이날 투입되자마자 전방을 누볐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로나는 후반 10분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발생한 수적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지로나 김민수. 에인트호번 | AP연합뉴스



2022년 지로나 유스팀에 합류해 2군 격인 B팀에서 뛴 김민수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연장 계약을 체결, 2027년까지 구단과 동행하기로 했다.

2023~2024시즌까지는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비유럽연합 선수를 최대 3명까지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데,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로 활약한 공격수 아르템 도우비크(우크라이나) 등이 버티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도우비크가 AS 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하고 빅토르 치한코우(우크라이나)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수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달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수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스페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말 CD 엑스트레마두라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1라운드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로나의 4-0 대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민수. 사진=지로나



손흥민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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