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부천 대장~서울 홍대선'에 철도 신호시스템 공급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철도차량 제작 및 방산업체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철도 신호시스템으로 민간투자사업자인 서부광역메트로에서 발주한 '대장홍대선 철도 지상 신호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약 20㎞를 잇는 광역철도로, 수도권 서부의 교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정부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한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대장홍대선의 안정적인 무인 운행에 필요한 '한국형 도시철도 신호시스템(KTCS-M, Korea Train Control System-Metro)'을 공급하게 된다.
KTCS-M은 현대로템이 정부 국책과제로 2014년 국산화 연구개발(R&D)을 마친 차세대 철도 신호시스템이다.
차량 운행 정보를 송수신하는 안테나와 속도 센서, 제어기 등 다양한 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KTCS-M은 4세대(4G) 무선 통신인 철도전용무선통신망(LTE-R, Long Term Evolution-Railway)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외국산 철도 신호시스템은 차량 위치를 실시간이 아닌 구역 별로 나눠 추정해 신호시스템 및 차량 간 호환성이 낮아 운행 안정성이 떨어진다.
KTCS-M은 2015년 12월 한국철도표준규격으로 제정돼 국내 철도 신호시스템을 최신화하고 표준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대로템은 2018년 동북선에서 처음으로 KTCS-M을 상용화한데 이어 2020년 일산선 시범사업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대장홍대선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 계획인데, 현대로템의 KTCS-M은 차량 출발부터 정차까지 모든 환경을 종합관제센터에서 제어하게 된다.
이 때 관제센터는 선로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신호장치에서 양방향으로 열차 운행 정보를 받고, 이 정보를 통해 차량 간격을 조절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민들을 운송할 수 있다.
KTCS-M에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지상 자동열차보호장치(WATP, Wayside Automatic Train Protection)와 전자연동장치 등 첨단 핵심기술이 적용된다.
이 장치들은 차량 위치와 선로 상태 등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선로와 분기기 등을 제어하고, 장애 발생 시 관제센터에 전달해 신혹한 문제 해결을 돕는다.
대장홍대선에서는 현대로템의 국산화된 철도 신호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차량과 신호시스템 간 높은 호환성 제고는 물론 운영사의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차량과 신호 시스템을 일괄 발주하는 글로벌 철도 시장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실적을 쌓은 KTCS-M 기술은 향후 K-철도의 해외 진출에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KTCS-M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궤도회로와 신호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량 충돌을 예방하는 전자연동장치를 3년에 걸쳐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달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TUV-SUD(티유브이슈드)로부터 철도 분야 안전무결성 인증 등급(SIL, Safety Integrity Level)에서 최고등급인 'SIL 4'를 획득했다.
KTCS-M처럼 국산화된 신호 시스템이지만 도시철도가 아닌 고속철도에 적용되는 열차제어시스템(KTCS-2, Korea Train Control System 2)의 무선폐색장치(RBC, Radio Block Center)와 관제 설비에서도 각각 'SIL 4' 'SIL 2'를 획득했다.
RBC는 지상 신호시스템과 차량의 신호시스템을 교환한 운행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 어떻게 운행해야 할 지를 메시지 형태로 전송하는 컴퓨터 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최적화된 신호 시스템을 적기에 납품해 대장홍대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국산화 신호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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