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나오는 축구협회의 위법, 'P급 지도자 강습회'도 불공정 운영

[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한축구협회(이하 KFA)의 위법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축구인의 생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도자 강습회 마저 불공정으로 운영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5일 KFA에 대한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의 부적정이 가장 큰 화두이긴 했지만, 문체부는 그 외에도 총 27건의 위법ᆞ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구체적으로 6가지 사안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중에는 축구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도 있었다. 2022년에는 지도자 자격증 중 최고 등급으로 국가대표 및 프로 팀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P급 지도자 강습회에 불합격 처리해야 할 수강생 6명을 합격 처리했고, 2024년에는 후보자의 지도 경력 산정을 잘못해 합격자 3명이 뒤바뀌기도 했다.

문체부는 "P급 자격증 발급의 공정성을 살펴본 결과, 2022년 P급 강습회의 실기시험에서 70점 미만인 수강생 6명은 불합격 처리해야 함에도 합격으로 처리해 자격증을 발급했다. 2023년 P급 강습회에서는 결석률이 10%를 초과할 경우 재강습의 기회를 부여할 수 없음에도 수강생 2명에게 재강습 기회를 부여했다"고 공개했다. 또 "2024년 P급 강습회 입과자 선정 시 지도경력 점수 산정 과정에서 A급 자격증 취득 후 18세 이상 전문등록팀 경력만 배점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18세 미만의 전문등록팀 경력도 적용하는 등 점수 오산정으로 합격자 3명이 뒤바뀌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KFA가 2022년 7월 P급 수강생 선정 세칙을 개정하면서 수강신청 기본요건 중 '지도자 경력 조건'과 '결격사유 결정 방식'을 부당하게 변경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지도자 경력요건을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취득 후 지도경력 최소 3년 이상자'에서 'AFC A급 취득 후 3년 경과자'로 완화해 개정함으로써, 필수로 준수해야 하는 상위 규정인 AFC 코칭 규정의 'AFC A급 취득 후 지도경력 최소 1년 이상자'의 지도자 경력 필수 조건을 위반한 것이다. KFA는 지도자 자격증 운영ᆞ발급을 공정ᆞ투명하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함에도 기본 규정을 숙지하지 않거나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P급은 지도자 자격증 중 최고 등급으로 축구지도자들의 꿈이기도 하다. 동시에 P급 취득 여부는 지도자로서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고, 지도자 자격증 자체는 축구인의 생계와도 연결된 사안이다. 그러나 KFA는 부적정하고 불공정하게 운영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실제로 문체부가 밝힌 2024년 점수 오산정으로 합격자 3명이 뒤바뀌었던 경우를 들여다 보면 후진적인 행정의 전형이다. 애초 합격 통보를 받은 3명의 지도자는 강습회가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에 행정 착오로 불합격 처리되었다는 재통보를 받았다. 3명 중에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도 있었다. 그 후 불합격 되었던 또 다른 3명의 후보자가 합격 처리되었다. 합격자를 바로 잡았던 시점은 문체부 감사가 진행되던 시점과 일치한다. 문체부 감사가 없었다면, KFA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인해 부적격 후보자가 자격증을 취득할 뻔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한편, KFA는 5일 문체부 감사 결과에 관해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밟혔다. 또 문체부 감사결과 내용에 대한 입장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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