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회의, 또 회의…회의 많은 건 참겠는데 팀장님 이러는 건 정말…"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1. 6. 09:03
[직장인 고민처방] (글 : 최정우 작가)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Q. 저는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입사 4년 차 사원입니다. 마케팅 업무이다 보니 팀 내에서 아이디어 회의, 기획안 회의 등 회의가 많은 편이에요. 회의가 많은 것은 그럭저럭 참을 만한데요. 문제는 팀장님입니다. 팀장님은 회의 때 분명 "A안이 좋다"고 얘기를 해놓고 나중에 A안을 발전시켜 가면 "왜 A안으로 했냐? 지금이라도 B안을 발전시켜서 와라"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한두 번이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팀장님의 이런 일 처리 방식에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에서 워낙 위치도 탄탄하고 인정도 받는 편이라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왜 이런 사람이 인정을 받는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는 계속 일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네 정말 화가 나고 답답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한두 번쯤은 겪어 보았을 상황일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이런 빌런들, 한두 명은 꼭 있죠. 분명 자기가 했던 말인데 하지 않았다고 잡아떼는 경우, 분명 자기가 하지도 않았던 말인데 그렇게 말했다고 우기는 경우, 이런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지 팀장님뿐만 아니라 팀의 동료, 다른 부서 선후배 등 그런 사람은 우리 주위에 꼭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다르게 기억하고 말하는 경우는 왜 생기는 걸까요?
심리학에는 심리학의 자기 강화 편향(Self-Enhancement Bia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말하는데요.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동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올리버 존(Oliver John) 교수와 리처드 로빈 교수(Richard Robin)는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해당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왜곡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큰 실수가 있었던 상황이라도 시간이 지나고 그 상황을 떠올렸을 때는 그것이 실수의 문제가 아니고 상황의 문제였다고 기억하는 식이죠. 이러한 기억의 왜곡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유지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그 말을 바꾸는 팀장님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기억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러한 사람을 만났을 때 대응 방법이 중요하겠지요... 툭하면 말을 바꾸는 팀장님, 동료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첫 번째, 메모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팀장님이 한 말을 바로 메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장님께 보고한 자료를 팀장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상황을 생각해 보죠. 팀장님이 말하는 내용을 그가 보는 앞에서 바로 메모하는 것입니다. 상사가 함께 지켜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보고서를 수정한 후 메모했던 내용과 함께 상사에게 가져가면 상사 처지에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다른 소리를 못 하는 것이죠. 부가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팀장님이 하는 말을 그 앞에서 바로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면 팀장님은 '이 친구 꼼꼼하고 신중하군'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죠.
두 번째, 메모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팀장님이 한 말을 최대한 빨리 텍스트화(化) 하는 것인데요. 팀장님과의 식사 중 무심히 흘리듯 하는 업무 코멘트, 사무실 안에서 여러분 자리 옆을 지나가며 던지는 업무 코멘트, 팀원들과 티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가볍게 하는 업무 코멘트 등은 바로 메모할 수 없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팀장님이 내뱉은 말이 허공으로 사라지기 전 최대한 빨리 증거화(?) 해야 합니다. 카톡, 사내 메신저, 이메일 등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 아래 사연은 실제의 고민 내용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저는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입사 4년 차 사원입니다. 마케팅 업무이다 보니 팀 내에서 아이디어 회의, 기획안 회의 등 회의가 많은 편이에요. 회의가 많은 것은 그럭저럭 참을 만한데요. 문제는 팀장님입니다. 팀장님은 회의 때 분명 "A안이 좋다"고 얘기를 해놓고 나중에 A안을 발전시켜 가면 "왜 A안으로 했냐? 지금이라도 B안을 발전시켜서 와라"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한두 번이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팀장님의 이런 일 처리 방식에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에서 워낙 위치도 탄탄하고 인정도 받는 편이라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왜 이런 사람이 인정을 받는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는 계속 일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네 정말 화가 나고 답답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한두 번쯤은 겪어 보았을 상황일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이런 빌런들, 한두 명은 꼭 있죠. 분명 자기가 했던 말인데 하지 않았다고 잡아떼는 경우, 분명 자기가 하지도 않았던 말인데 그렇게 말했다고 우기는 경우, 이런 경우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지 팀장님뿐만 아니라 팀의 동료, 다른 부서 선후배 등 그런 사람은 우리 주위에 꼭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다르게 기억하고 말하는 경우는 왜 생기는 걸까요?
심리학에는 심리학의 자기 강화 편향(Self-Enhancement Bia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말하는데요.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동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올리버 존(Oliver John) 교수와 리처드 로빈 교수(Richard Robin)는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해당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왜곡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큰 실수가 있었던 상황이라도 시간이 지나고 그 상황을 떠올렸을 때는 그것이 실수의 문제가 아니고 상황의 문제였다고 기억하는 식이죠. 이러한 기억의 왜곡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유지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그 말을 바꾸는 팀장님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기억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러한 사람을 만났을 때 대응 방법이 중요하겠지요... 툭하면 말을 바꾸는 팀장님, 동료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첫 번째, 메모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팀장님이 한 말을 바로 메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장님께 보고한 자료를 팀장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상황을 생각해 보죠. 팀장님이 말하는 내용을 그가 보는 앞에서 바로 메모하는 것입니다. 상사가 함께 지켜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보고서를 수정한 후 메모했던 내용과 함께 상사에게 가져가면 상사 처지에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다른 소리를 못 하는 것이죠. 부가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팀장님이 하는 말을 그 앞에서 바로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면 팀장님은 '이 친구 꼼꼼하고 신중하군'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죠.
두 번째, 메모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팀장님이 한 말을 최대한 빨리 텍스트화(化) 하는 것인데요. 팀장님과의 식사 중 무심히 흘리듯 하는 업무 코멘트, 사무실 안에서 여러분 자리 옆을 지나가며 던지는 업무 코멘트, 팀원들과 티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가볍게 하는 업무 코멘트 등은 바로 메모할 수 없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팀장님이 내뱉은 말이 허공으로 사라지기 전 최대한 빨리 증거화(?) 해야 합니다. 카톡, 사내 메신저, 이메일 등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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