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58%가 ‘정권 심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민주주의’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11.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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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출구조사 결과 발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5일 미국 워싱턴의 2024 미국 대통령 선거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막바지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선거 당일 선거 운동본부를 방문해 선거 운동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 전역에서 실시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CNN 출구조사에서 정권 심판 여론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58%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지지한다”(41%)를 17%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캠페인 기간 바이든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가운데, 이런 여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유권자들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로 민주주의(35%), 경제(31%), 낙태(14%), 이민(11%), 외교(4%)를 순서대로 꼽았다. 해리스에 투표한 유권자들만 놓고 보면 민주주의(56%), 낙태(21%) 순이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1·6 의회 습격 사태를 선동한 점 등을 부각하며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라 주장해왔다. 반면 트럼프에 투표한 이들은 경제(51%)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민(20%)과 민주주의(12%)가 뒤를 이었다. 트럼프는 캠페인 내내 바이든·해리스 정부에서 물가가 오르고 불법 이민자가 급증한 점을 문제 삼았다. 출구조사만 놓고 보면 이에 따른 해리스·트럼프 지지자들 간 상반된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고(高)물가가 미국 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응답자의 45%가 “4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했다. 30%가 “똑같다”고 했고, 24%는 “4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한 9월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고, 선거 직전 1주일 동안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았다. ‘올해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란 믿음이 있냐’는 질문에는 해리스 지지자의 90%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 중에선 똑같은 응답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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