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 무엇으로 만들었길래? 합판 등 재료비가 1300만원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2024. 11.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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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2024 영산강축제'가 열렸던 축제장에 설치된 비슷한 포토존이 제작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납품 가격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시와 나주농업페스타추진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N사가 납품 설치했던 영산강축제 포토존 8개 중 하나인 플라워 존의 제작 원가는 27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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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내역서로 1억9000여만원 수의계약 체결…행안부 감찰단 나주시 상대로 감사 중
축제 현장에 설치된 포토존 비교 /사진=나요안 기자


전남 나주시 '2024 영산강축제'가 열렸던 축제장에 설치된 비슷한 포토존이 제작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납품 가격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나주시 영산강 저류지 일원에서는 '2024 영상강축제'가 열렸다.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2024 나주농업페스타'도 열렸다.

지난달 28일 머니투데이는 영산강축제와 관련 '포토존 납품 업체의 직접 생산 의무 위반'과 '나주시 예산 불법 전용 의혹'을 보도했다. 후속 취재 과정에서 비슷한 형태,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포토존이 축제장에 또 설치됐던 사실을 확인했다. 바로 '2024 나주농업페스타' 행사장 앞에 설치됐던 포토존이다.

나주시와 나주농업페스타추진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N사가 납품 설치했던 영산강축제 포토존 8개 중 하나인 플라워 존의 제작 원가는 2700여만원이다. 재료비, 제작비, 노무비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이에 비해 나주농업페스타에 세워졌던 비슷한 모양, 비슷한 규모의 포토존은 재료비, 제작비, 노무비 포함 제작 원가가 960만원이다.

N사의 플라워 존 제작에 필요한 구조물 직접 재료비는 1300여만원이고, 나주농업페스타 포토존 직접 재료비는 220만원이다. 확인결과 두 포토존 모두 구조물 제작 재질은 시공 내역서에 표기되지 않은 채 합판으로 제작됐다. N사가 영산강축제에 설치한 8개의 포토존은 대부분 합판으로 제작됐지만, 구조물 직접재료비는 최고 27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들쑥날쑥 책정됐다.

N사와 나주농업페스타 포토존을 설치한 S사의 내역서에는 구조물 재료로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가 표기되지 않았다. 나주시와 나주농업페스타추진위는 이러한 엉터리 내역서를 바탕으로 각각 1억9600여만원과 96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포토존 디지안과 설치에 참여했던 B씨는 "N사의 대표와는 모르는 사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포토존을 디자인해 나주시에 재능기부했다"며 "현장에서 제작하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답답해 포토존 장식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 복무감찰단은 머니투데이 보도 이후 지난달 29일과 30일 나주시를 상대로 1차 감사 후 5일과 6일 이틀동안 2차를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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