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두산’ 선언 허경민 ‘FA 야수 최대어’는 분명한데··· 3루수 대풍년 시대, 변수 나올까
‘종신 두산’을 선언했던 베테랑 3루수 허경민(34)이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SSG 최정이 6일 재계약 예정이라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올해 FA 야수 최대어다. 두산은 다음 주부터 허경민 측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3’년에 총액 85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4년 65억원 계약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했다. 잔류를 택하면 3년 20억원에 재계약하는 조건이었다. 결국 올해를 포함해 준수했던 활약을 바탕으로 그 이상의 계약을 확신하고 FA를 선언한 셈이다.
허경민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11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09를 기록하며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타율 3할에 복귀했다. 부상 직전인 5월까지는 리그 타율 1위를 달렸다. 부상 공백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시즌 성적만 따지면 FA 욕심을 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SSG 최정을 비롯해 KIA 김도영, 한화 노시환, 삼성 김영웅 등 대부분 구단이 확실한 3루수를 갖춰놨다. 37세 베테랑 황재균이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는 KT 정도가 변수로 꼽히지만,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허경민 영입에 어느 정도 의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정이 일찌감치 SSG 잔류 의사를 굳히면서 변수는 더 줄었다.
이번 시즌 KBO 10개 구단 3루수 평균 OPS가 0.814다. 외국인 타자들 기록이 포함된 우익수(0.836)와 좌익수(0.816) 바로 다음이다. 근래 몇 년 동안 젊은 3루수들이 돌출하며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포지션이 되었다는 게 FA 허경민 입장에서는 불운일 수 있다.
사실 허경민을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은 두산이다. 젊은 야수 성장이 지지부진하며 여전히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경민을 대체할 만한 자원도 현재로선 눈에 띄지 않는다. 내년이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고, 올해(시즌 4위)보다 무조건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내건 이상 전력 누수를 감당하기도 어렵다. 시장 상황과 팀 사정을 고려할 때 허경민은 두산이, 두산은 허경민이 가장 필요하고 서로 어울리는 관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허경민은 이미 올해 시즌 중 ‘두산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7월24일 잠실 키움전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허경민은 이후 팬들 앞에 선 단상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있을 테니 걱정마시라”고 했다.
그러나 허경민은 이날 적잖이 마음을 다쳤다. 경기 전 일부 팬들이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선수들을 겨냥한 전방위 비난 문구를 들고나왔다. 단상 인터뷰 후 따로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행복할 거라고 얘기해왔다”면서도 트럭 시위를 두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머리로는 괜찮다고 해도 마음으론 좀 많이 슬펐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전부터도 허경민은 적잖은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성적이 잘 나오니 FA 앞두고 돈을 밝힌다고 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빠지니 몸 사리고 성적 관리한다고 했다.
마음고생 중에도 허경민은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팀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허경민의 ‘종신 두산’ 선언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지켜 볼 일이다. 두산 관계자는 “옵트 아웃은 충분히 예상했다. 어느 정도 기간과 금액을 생각하는지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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