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화폐 예산 또 삭감…‘대구로’ 활성화 먹구름
[KBS 대구][앵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지역 화폐 예산을 전액 미반영 하면서 대구로페이 사업 존속 여부가 또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대구로페이와 연계된 음식 주문과 택시호출 같은 '대구로앱' 활성화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규 씨.
손님들이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와 연동된 '대구로앱'으로 주문하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일반 배달앱과 비교해 수수료가 크게 낮아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상규/치킨집 운영 : "(대구로는) 요기요, 배달의민족, 쿠팡하고 (수수료) 차이가 10%p 넘게 차이 나죠. 1만원으로 따진다면 10%라고 하면 1천원 아닙니까."]
그런데 정부는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또 전액 삭감했습니다.
현재 대구로페이 할인율 7% 중 국비로 2%, 시비로 5%를 지원하는 상황.
국비 예산이 없으면 할인율을 축소하거나 발행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구로페이에 대구로앱을 더해 최대 12% 할인하던 음식배달과 전통시장 장보기, 택시 호출 등 소상공인 업종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김병호/택시업체 대표 : "시민들에게 혜택이 없는데 굳이 시간 기다리면서 대구 사랑을 위해서 대구로 (택시) 호출을 부를 필요가 없잖아요."]
대구시는 지난해도 국회 심사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살아난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섭/대구시 경제국장 :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금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국비 지원 규모가 결정이 되면 그 이후에 그에 상응한 지방비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지…."]
해마다 정부는 삭감하고, 국회는 되살리는 지역화폐 예산,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안정적인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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