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지구, 다른 유력 후보 제치고 그린벨트 해제된 이유

김창성 기자 2024. 11. 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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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은 이후 유력하게 거론되던 지역을 제치고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최종 선택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경기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신규 공급 택지는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2만가구)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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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강남권 세곡·수서·내곡동 등 거론 됐지만 최종 선정서 대상 제외
주변 대중교통 노선 많아 이용 편리하고 추가 재원투자 최소화 가능
이미 훼손된 지역 개발해 해제 범위 줄이겠다는 기존 방침에도 부합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최종 낙점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리풀지구에 속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일대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은 이후 유력하게 거론되던 지역을 제치고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최종 선택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경기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신규 공급 택지는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2만가구)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4개 지역의 그린벨트를 풀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서울은 선호도 높은 강남 생활권인 서초 서리풀지구 내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됐다. 서울에서 주택 공급을 위해 그린벨트가 대규모 해제된 건 이명박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했던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국토부는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에 주택 공급 신호를 보내 집값 안정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권 집값을 잡지 못하면 서울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 지역 발표를 앞두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곳은 강남구 세곡·수서동 일대와 서초구 내곡동 일대, 강남을 제외하면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토부는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최종 낙점된 배경에 대해 뛰어난 교통인프라를 꼽았다.

국토부는 서리풀지구는 인근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양재역 등이 있어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등 자동차를 통한 주변 지역 이동도 편리하다고 부연했다.

우수한 자연경관, 인접한 첨단산업과 연계해 첨단산업·주거 복합공간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도 평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리풀지구가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최종 낙점 된 것에 대해 기존 방침과 가장 부합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내에) 이미 좀 훼손된 개발제한구역은 많다"면서도 "지난 8·8 부동산대책에서 분명히 밝혔던 해제구역 최소화, 이미 훼손된 구역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중교통 시스템이 구축돼 추가 재원투자가 최소화 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면 가장 바람직하단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며 "신혼부부가 들어가는 만큼 주변 주거지로서 인프라가 충실히 갖춰져 있는 곳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리풀지구 신규 택지에는 공급 예정물량 2만가구 가운데 55%(1만1000가구)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주택Ⅱ'(미리 내 집)으로 공급된다.

'미리 내 집'은 10년 거주 뒤 출생아 수에 따라 거주기간 연장(+10년) 및 20년 뒤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전환(2자녀 출산시 90%, 3자녀 출산시 80%)이 가능한 주택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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