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에서 주류된 트럼프냐, 유리천장 깨는 해리스냐

김남석 기자 2024. 11. 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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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개표가 시작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아웃사이더의 원맨쇼로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던 2016년과 달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물론 상·하원까지 장악하며 백악관 재입성 시 더 강해진 '트럼프 2기'를 예고했다.

민주당 후보로 맞붙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8년 전 가로막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한을 풀고 미국 역사상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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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개표가 시작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아웃사이더의 원맨쇼로 깜짝 승리를 거머쥐었던 2016년과 달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물론 상·하원까지 장악하며 백악관 재입성 시 더 강해진 ‘트럼프 2기’를 예고했다. 민주당 후보로 맞붙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8년 전 가로막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한을 풀고 미국 역사상 첫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아웃사이더에서 공화당 주류로=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미국 뉴욕의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 2세 가정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동산 사업가의 아들로 부유하게 자란 그는 1971년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뒤 호텔, 골프장 등을 인수·설립하고, 1983년 뉴욕 맨해튼에 트럼프타워를 세우는 등 부동산재벌로 급성장했다. 2004~2017년 방영된 TV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2000년 대선에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경선 탈락했다.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나서서 경선 승리 후 본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클린턴 전 장관을 꺾으며 제45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류와 번번이 충돌하며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 재임 중에는 탄핵위기, 이번 대선에서는 4개 형사재판에 91개 혐의로 사법리스크에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각종 선거를 통해 충성파들을 의회에 채워 넣고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하나둘 제거하면서 전통적 공화당을 트럼프당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2기 백악관과 내각 역시 모조리 충성파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열혈 지지자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트럼피즘의 핵심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후계자로 점찍기도 했다.

◇마지막 유리천장 깨나=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흑인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하워드대를 거쳐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0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각각 흑인 여성 최초로 선출돼 연거푸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흑인 여성으로는 역대 두 번째, 남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상원에 진출했다. 또 워싱턴DC 정계에 발을 들인지 3년만인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바이든 저격수’로 활약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됐다.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큰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일약 대선후보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동갑내기 유대계 변호사 더글라스 엠호프와 결혼한 그는 둘 사이 자녀는 없지만 엠호프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딸을 키운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앙정치 경력이 채 10년이 안 되지만 친동생 마야 부부와 베테랑 참모그룹의 조력을 받아 사상 첫 여성·아시아계 대통령에 도전했다. 2004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금행사를 도우면서 시작된 20년 인연도 정치적 고비마다 해리스 부통령을 돕는 힘이다.

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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