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가 DIY로 완성…'백패킹의 신'이 만든 배낭 [21세기 HEAVY DUTY]

윤성중 2024. 11. 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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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 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이것저것 꿰어 맞추면서 배낭을 만들다보면 배낭을 넘어 여러 장비를 고안하고 개조하면서 결국 자신만의 하이킹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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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웨이 백팩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 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우리 매장에는 보기에 특색 없는 '볼품없는' 배낭이 하나 걸려 있다. 크기는 50리터다. 어떤 원단인지 모를 천으로 되어 있고 등판은 밋밋하다. 헤드가 없고 대신 배낭 끝에 연장된 천을 여미는 방식으로 배낭을 닫는다. 앞쪽과 양 옆엔 커다란 그물이 달려 있다. 요즘 이런 모양을 한 배낭이 많은데, 비슷한 방식의 수많은 배낭들 속에 이 배낭이 섞여 있다면 볼품없는 것으로 단연 돋보일 것이다. 당연히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대부분 이 배낭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배낭의 이름은 '레이 웨이 백팩Ray Way Backpack'이다. 모르는 사람은 골동품으로 보겠지만 이 배낭에 관해 아는 사람은 감탄하면서 외친다.

"와! 이게 바로 레이 웨이 백팩이군요!"

레이 웨이 백팩은 미국의 전설적인 산악인인 레이 자딘Ray Jardine이 만들었다. 그의 아웃도어 경력은 대단하다. 1970년대 말 세계 최초로 5.13급 암벽등반 루트를 자유등반으로 올랐고 흔히 '프렌드'라고 부르는 캠 장비를 개발했다.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과 CDTContinental Divide Trail,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등을 수차례 혼자 종주했고, 스킨스쿠버와 세일링 전문가이기도 하다. 타칭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하이킹 권위자' '백패킹의 신'이라고도 불리며 나에게 그는 '아웃도어의 신'이다.

레이 웨이는 레이 자딘이 초경량 장거리 하이킹을 하면서 사용했던 방법을 총칭하는 말이자 그 방법들을 정리한 인터넷 사이트이기도 하다. 레이 웨이 백팩은 그가 고안한 배낭의 이름이고, 이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완제품이 아니다. 천과 멜빵, 그물, 지퍼, 실, 사용법이 담긴 영상 등 사용자가 필요한 재료를 정해 주문하는 방식이다(등판을 지지하는 프레임은 없다). 사용자는 '레이의 방법'에 따라 이것들을 직접 오리고 붙여야 한다. 기본 재료들을 선택한 가격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140달러(약 19만 원) 정도 된다.

이 배낭의 모양은 1990년대 말 미국의 배낭 제조업체 고라이트GoLite사에서 '브리즈 백팩Breez Backpack'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생소한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아웃도어 업체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레이 웨이 백팩이 사용할 때 편안한지 불편한지 나는 잘 모른다. 아까워서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 걸어놓기만 했다. 여러 리뷰에 따르면 최근 판매되고 있는 경량 배낭들에 비해 월등히 편리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장점이 있다. 짐을 가볍게 지고 갈 용도로는 적절하다는 것, 내구성이 기대 이상 좋다는 것, 무엇보다 하이킹용 배낭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레이 웨이 백팩은 재봉 경험이 없는 사람도 설명서를 보면서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것저것 꿰어 맞추면서 배낭을 만들다보면 배낭을 넘어 여러 장비를 고안하고 개조하면서 결국 자신만의 하이킹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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