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창업판' 지수 ETF 수익률 훨훨[ETF워치]
키움·한화 순자산 감소…하나운용 76% 급증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중국 관련 상품의 성과가 좋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통화 완화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중국 ETF가 주목받았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과창판(과학창업판) 지수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키움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제외한 중·대형 운용사의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에 많은 자금이 쏠렸다. 전달보다 순자산총액이 무려 70% 이상 증가하면서 'ETF 설정액 1조 클럽'에 들었다.
중국 과창판 대표 지수 ETF 약진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과창판의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한 달간 36.88% 오르면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과창판 시장은 IT·바이오·신소재 등 미래 성장산업과 관련한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다. STAR50지수는 과창판 시장에서 대표 종목 50개를 선별해 만든 지수다.
지난 9월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화 정책 완화 패키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및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월간 수익률 1위~5위까지 모두 중국에 투자하는 ETF가 휩쓴데 이어 10월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10월 한 달간 35.81% 상승하면서 수익률 2위,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가 3위(35.45%), 'ACE 중국과창판STAR50'은 5위(32.91%)를 차지했다.
수익률 4위에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반도체 테마에 투자하는 ETF다. 반도체 기업, 부품, 생산·조립 기업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반면 국내 이차전지와 IT, 반도체 업종의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가격이 20.71%나 하락했다. 수익률 하위 2위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9.93%)다.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과 이차전지 업체의 실적 부진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10일 2인용 전기차 로보택시인 '사이버캅'을 선보였다. 그러나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가 8%가량 급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삼성SDI와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국내 대표주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2024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7950억원)는 지난해(1조633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POSCO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2조7690억원)도 지난해(3조5310억원)보다 20% 이상 낮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POSCO홀딩스 비중은 22.92%, 삼성SDI 비중은 9.58% 수준이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의 POSCO홀딩스와 삼성SDI 비중은 각각 17.11%다.
이밖에 K200정보기술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IT레버리지'가 17.03% 하락하면서 수익률 하위 3위, K200에너지화학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가 수익률 하위 4위, FnGuide 반도체 TOP10 지수를 따르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수익률 하위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래·삼성, 파킹형 ETF 성장 가속
지난달 31일 기준 ETF 업계 전체 순자산총액 합계는 162조9562억원으로 9월말 대비 2.2%(3조4890억원)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은 62조7581억원으로 9월 말보다 2.1%(1조3078억원) 늘었다.
순자산 증가의 일등 공신은 지난 8월 상장한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다. 이 상품은 지난 8월과 9월에도 삼성자산운용에서 가장 자금을 많이 끌어모은 ETF였다.
9월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킹형 상품이 뭉칫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순자산 감소액이 가장 큰 상품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이며, 삼성전자 비중이 20%가 넘는 'KODEX 삼성그룹'도 순자산총액이 줄었다.
10월 말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자산총액은 58조8245억원으로 전달보다 2.2%(1조2860억원) 늘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자금이 4737억원 몰렸다. 파킹형 상품으로 하루만 투자해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하루치 금리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에서 가장 많은 자금(2833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파킹형 상품인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에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통상 CD금리를 추종하는 것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나 기대수익은 낮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액 2위는 'TIGER S&P500'이다. 가격이 6.31%(1180원) 오르는 동시 설정액도 2.69%(650억원) 늘면서 순자산총액도 4121억원 증가했다.하나, ETF 순자산총액 1조 돌파…전달 대비 76% 상승
KB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소폭(0.1%, 95억원) 증가한 12조1592억원을 기록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서 순자산총액이 1817억원 감소한 반면 채권형ETF에 자금이 쏠렸다.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가 984억원, 'RISE 25-11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525억원씩 늘었다. 다른 파킹형 상품인 'RISE CD금리액티브(합성)'도 820억원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9%(3314억원) 늘어난 11조7983억원으로 집계됐다. 'ACE KRX금현물'과 'ACE 미국S&P500'에 각각 1054억원, 10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ACE 200'에서 1093억원(22%)이 빠져나갔다.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도 1346억원(2.8%) 늘었다.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의 순자산총액 증가액이 606억원으로 가장 컸다.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23일 상장한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순자산이 565억원 늘었다. 이 상품이 추종하는 미국배당국채 혼합지수는 다우존스미국배당100 지수와 KRX미국채10년지수를 5대 5로 결합했다. 그 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총액은 518억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는 141억원 증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2%(448억원), 3.3%(1146억원) 감소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국고채10년'과 'KOSEF 200'이 각각 536억원, 220억원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도 'PLUS 국고채10년 액티브'와 'PLUS 200'이 각각 1121억원, 409억원 줄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0.5%(97억원) 늘었다. 'HANARO 25-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에 301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에서 32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하나자산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나자산운용의 10월말 순자산총액은 지난달보다 76.4%(5789억원) 증가한 1조3364억원이다. 하나자산운용이 상장한 7개 ETF 중 6개의 순자산총액이 늘었다.
지난 4월 상장한 '1Q 머니마켓액티브'가 3072억원, 9월 상장한 '1Q CD금리액티브(합성)'이 1853억원, '1Q 현대차그룹채권(A+이상)&국고통안'이 639억원을 끌어모았다.
김태수 하나자산운용 ETF·AI솔루션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하나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후발주자로서 채권형에 집중해 ETF를 출시했다"며 "작년부터 채권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채권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수탁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커버드콜 ETF 신규 상장 쏟아져
10월 신규 상장한 ETF는 총 21가지다. 그중 미국 커버드콜 ETF만 6종류에 달한다. 커버드콜 ETF는 특정 자산을 매수하는 동시 같은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콜옵션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 이 권리를 매도함으로써 얻는 프리미엄을 활용해 배당 성격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15% 프리미엄, 총보수 0.25%)을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월 선보인 'TIGER 미국테크TOP10타겟커버드콜'(10% 프리미엄, 총보수 0.5%)보다 옵션 프리미엄이 높고 보수는 낮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일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과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을 동시에 선보였다. 9월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을 출시한 이후 미국데일리고정커버드콜 상품 2종을 출시, 총 3개 상품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미국AI밸류체인 핵심 15종목,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미국테크성장 100종목에 투자한다. 두 상품 모두 나스닥100데일리콜옵션 10%를 매도하고, 총 보수는 0.25%다.
그 외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SOL 미국500타겟커버드콜액티브',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과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을 각각 출시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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