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쓰레기 악취 물든… 인천의 빛바랜 ‘단풍 명소’ [현장, 그곳&]

황남건 기자 2024. 11.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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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가을이면 등산객들이 동네에 아무데나 주차하고 쓰레기까지 마구 버려 너무 힘들어요."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인천 단풍 명소인 계양산 일대가 등산객들의 불법 주차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인력이 적어 큰 도로 위주로 불법 주차 단속을 하다 보니 계양산 주변 주택가는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못했다"며 "계양산 주변을 다시 살피고 쓰레기 투기도 주민 민원이 많은 곳은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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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 일대 차량 ‘빽빽’... 인근 주민 “주차 전쟁 등 고통”
區 “민원 많은 곳 집중 단속”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입구 인근 주택가 골목에 주정차 금지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등산객들 차량으로 가득하다. 황남건기자

 

“단풍 드는 가을이면 등산객들이 동네에 아무데나 주차하고 쓰레기까지 마구 버려 너무 힘들어요.”

5일 오전 9시께 인천 계양구 계양산 입구 인근 주택 단지. 계양산 입구 길 건너편의 이곳 골목에는 등산객들이 주차한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은 주정차 금지 표시판을 무시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대고 계양산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김승규씨(61)는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단풍 구경 온 등산객들 차가 동네에 가득하다”며 “해마다 가을철이면 정작 주민들은 주차 공간을 못 찾아 헤맨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또 등산객들이 동네 길가에 폐기물을 마구 버리고 간다고 호소했다. 계양산 주변을 청소하는 A씨(76)도 “아침에 쓰레기를 다 치워도 오후면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난다”고 토로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인천 단풍 명소인 계양산 일대가 등산객들의 불법 주차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등산객들이 늘어나는 4~11월 쓰레기 무단 투기 등 폐기물관리법 위반 신고는 겨울철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 이날 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11월에는 1개월 평균 231.5건, 1·2·3·12월에는 176.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4~11월에도 겨울철(155건)보다 많은 184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구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계양산 공영주차장의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 이용비를 내지 않으려는 등산객들이 많아 주변 주택가 등에서는 불법 주차가 여전하다. 불법 쓰레기 투기 역시 CCTV로도 모두 잡아내지는 못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계절에는 구가 단속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양희 계양구의원(더불어민주당·라선거구)은 “1년에 500만명이 찾아오는 계양산 일대에서는 주차·쓰레기 문제 등이 해마다 반복,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가 등산 시즌에는 특별 단속에 나서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인력이 적어 큰 도로 위주로 불법 주차 단속을 하다 보니 계양산 주변 주택가는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못했다”며 “계양산 주변을 다시 살피고 쓰레기 투기도 주민 민원이 많은 곳은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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