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출근길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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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조락하는 낙엽을 보면서 오늘도 출근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그것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가을의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리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것처럼 올해의 가을도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고 진실한 것들로 채워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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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조락하는 낙엽을 보면서 오늘도 출근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그것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가을의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해마다 낙엽을 보는 마음은 다르지만 쓸쓸함과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어떤 이는 세월이라 말했다. 그러나 나는 언제부터인가 세월이 간다는 것보다는 오는 것이라고 억지를 부려본다. 그것이 가는 것보다는 온다고 생각하면 나는 거기서 어떤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래! 세월은 오는 거야'라며 치열한 하루를 생각한다. 세월이 가니까 우리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보다 세월이 오니까 받아들이자.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자. 하며 걷는 출근길이다.
출근길의 거리를 보면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포도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치는 가게들까지, 출근길의 풍경은 매일매일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기대와 희망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반복되는 출근길이 피곤함도 있지만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감싸주는 위로가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행복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지내는 것이며 건강하게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출근길이다. 그리고 나만의 자유와 평온으로 하루를 열어 가는 것이다.
가을은 혼자 걷는 길을 더 고요하게 만든다. 찬바람이 스치듯 지나갈 때 마음 한 켠엔 작은 고독이 찾아온다. 노을에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사라져가는 하루를 느낄 때 그 고독은 더욱 짙어진다. 하지만 이 고독함은 쓸쓸함과 다르게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홀로 떨어지는 낙엽처럼 잠시 스쳐 가는 감정 속에선 깊은 사색과 위로가 깃들어 있다.
푸르렀던 나무들이 잎을 떨구며 스스로의 시간을 받아들이듯, 나이듦은 가을과 같다. 지난날의 열정과 활동성은 잦아들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클리셰다.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리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것처럼 올해의 가을도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고 진실한 것들로 채워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한 줌의 바람에 낙엽이 휩쓸린다. 가을의 스산함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성찰에 잠긴다.
낙엽이 주는 평범한 진실을 새롭게 느끼며 친절한 동료들과의 일상을 생각한다. 이래서 출근길은 행복한가 보다. 김천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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