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진짜 결혼도 가능해"…한국 BL 웹툰에 빠져든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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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태국에서 남자 캐릭터 간 케미(등장인물들이 잘 어울리는 것)가 두드러진 국내 웹툰·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를 선택할 때 국적 불문 스토리와 설정이 매력적인지, 장르가 취향에 맞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콘텐츠 산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태국 독자가 선호하는 스토리와 장르를 파악한다면 태국 웹툰·웹소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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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태국에서 남자 캐릭터 간 케미(등장인물들이 잘 어울리는 것)가 두드러진 국내 웹툰·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해당 장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6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결혼평등법'을 통과시켜 내년 1월22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콘진원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자국의 경쟁력 있는 성소수자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영화·드라마·웹툰 등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루는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 여성을 'Y 소녀'라고 부른다. 이들은 LGBTQ+(성소수자)/Y 장르 콘텐츠의 중요한 소비층이다. Y 소녀는 BL(남자 동성애)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의 콘텐츠도 즐겨 보는데 태국 X에서는 '외모지상주의', 킬러 베드로',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읽는 사람을 게이라고 주장한 게시물이 리트윗 1만9000회를 기록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플랫폼도 해당 장르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의 라인웹툰은 LGBTQ+/Y 장르를 포함한 11개 장르로 세분화해 웹툰을 공급한다. 유명 배우가 태국 귀족의 몸에서 깨어난 후 겪는 이야기를 다룬 BL 장르 웹툰 '찬니래 탄군 티수어이티슷 나이 싸얌'은 5300만 이상의 조회수와 200만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월 '찬니래 탄군 티수어이티슷 나이 싸얌' 공식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공식 운영한 팝업스토어다. 행사에는 총 1만여명이 방문했고 작가 사인회까지 열렸다.
키다리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코미코도 BL 장르를 포함한 8개의 장르로 나눠 웹툰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코미코 전체 인기 상위 50개 작품 중 18개가 BL 장르일 정도로 코미코는 이 장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성향 전문 플랫폼으로 주로 로맨스와 BL 작품에 주력하는 봄툰도 상단에 BL 카테고리가 따로 존재하고 지난 10월 기준 전체 인기 상위 100개 작품 중 88편이 BL 장르다.
국내 BL 장르 IP(지식재산권)의 확장도 이어진다. 태국 현지 드라마 제작사는 2015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소설 '호형호제'를 지난해 '피낙렝티락'이라는 제목의 8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 태국 인기 남자 배우가 출연한 이 드라마는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iQIYI를 통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과 미국 등 세계 180여개국에 공개됐다.
태국 통계청에 따르면 태국 국민 중 88.1%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이 중 89.5%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만화 콘텐츠 이용 매체로는 온라인 무료 번역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중이 76.8%, 온라인 유료 플랫폼이 66.0%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국 웹툰 시장 자체가 2014년 라인웹툰이 진출하며 최초로 형성된 만큼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웹툰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를 선택할 때 국적 불문 스토리와 설정이 매력적인지, 장르가 취향에 맞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콘텐츠 산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태국 독자가 선호하는 스토리와 장르를 파악한다면 태국 웹툰·웹소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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