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 족쇄 풀렸는데…김하성이 고작 1년 1200만 달러 계약이라고? 널뛰기 전망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김하성(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았다. 보상 족쇄에서 자유로워졌지만 시장 평가는 오락가락한다. 어깨 수술 리스크로 인해 FA 계약 규모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은 선수 13명에 김하성은 없었다. 원소속팀이 FA 자격 선수에게 제안하는 1년 재계약인 QO 연봉은 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금액으로 책정된다. 대부분 특급 FA들이 받는 제안으로 QO를 수락하지 않고 다른 팀과 계약한 선수에겐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계약 보너스풀(총 계약금 한도) 보상이 따라붙는다.
특급 선수라면 상관없지만 준척급 FA에겐 QO가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가 된다. QO를 받지 않은 김하성에겐 보상 족쇄가 없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달 11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부분 파열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들어갔고, 부상 회복 상태에 따라 계약 규모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예측하면서 김하성이 2년 36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에서도 올겨울 FA 50명 랭킹을 매겼는데 김하성을 43위로 낮게 평가했다. 계약 규모는 1년 1200만 달러로 다소 박한 전망을 내놓았다.
MLBTR은 ‘어깨 수술로 인해 2025년 시작이 지연되지 않았더라면 김하성은 이 목록에서 눈에 띄는 순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아마 10위 안에는 들었을 것이다’며 ‘김하성은 내야 3개 포지션(유격수, 2루수, 3루수)에서 플러스 수비수이자 주자다. 타석에서도 평균 이상 타자임을 입증해왔다. 순수 파워가 뛰어나진 않지만 타구를 외야로 보낼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고, 볼넷을 많이 얻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의 건강 상태에 확신이 있는 팀이라면 재활 과정을 감수하고 장기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도 부상을 당한 뒤 FA 계약한 마이클 콘포토, 리스 호스킨스처럼 옵트 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야수 콘포토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2022년 시즌 전체를 결장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2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루수 호스킨스도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2023년 시즌 통째로 날린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둘 다 부상 리스크를 안고 계약한 케이스다.
김하성의 재활이 얼마나 걸릴지, 복귀 시점이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김하성은 내년 4~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5월, 6월, 7월”이라며 전반기 안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MLBTR은 ‘어떤 FA 선수보다 광범위한 계약 조건을 갖고 있다. 많은 부분이 김하성의 어깨 재활 경과에 달려있다’며 ‘경기 출장 인센티브가 포함된 1년 계약을 통해 김하성은 다음 FA 시장에서 부상이 없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거액 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고 1년 계약으로 FA 재수에 무게를 실었다.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팀으로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꼽은 MLBTR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김하성은 대부분 팀에 적합한 선수’라며 어느 팀에 가도 어울릴 만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MLBTR은 올겨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을 김하성보다 훨씬 높은 26위에 올려놓았다. 예상 계약 규모는 3년 2400만 달러로 유력 행선지는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꼽았다. MLBTR은 ‘김혜성은 26세에 불과하며 유격수로도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운동능력을 갖고 있다. 김하성만큼의 고점은 없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수준급 타격 기술을 갖춘 플러스 주자’라며 ‘김하성이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대에 3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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