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웃은 K-조선, 내년 '中 증설'은 암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늘어나
중국 점유율 올 9월 기준 70% 육박
증설 추진에 캐파 증가율 30% 추산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빅3가 슈퍼사이클을 맞아 13젼 만에 동반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조선소 증설이 '암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3·4분기 모두 총 매출 합계 11조2718억원, 영업이익 합계 5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3%, 248% 늘어난 수치다.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35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주한 저가 물량을 털어내면서 4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중공업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올해 3·4분기 기준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상회하고 있다.
K-조선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타 올해 13년 만에 동반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2010년 초중반 수주절벽과 중국 저가 공세로 위기를 겪었지만,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이를 극복했다.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K-조선의 가장 큰 암초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31.7%에 달했던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20.9%로 10%p 이상 급락한 뒤, 올해 9월 기준 18%를 기록 중이다. 반면 2022년 51.6%였던 중국의 점유율은 올해 9월 기준 70%에 육박했다.
특히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들의 총 캐파(생산능력) 증가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11개 조선소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건조 생산능력을 8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사의 파상공세를 국내 기업들이 홀로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조선소의 증설이 과잉 우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의 증설 계획이 레드오션을 형성하면서 조선업 성장 사이클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라면서도 "서플라이 체인 확보 없이 조선소만의 증설 파급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대량 수주로 슬롯이 꽉 찬 만큼, 한국 조선소들이 보유한 2027∼2028년 인도슬롯의 영업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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