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와 안전관리 함께 했더니…DL이앤씨, 재해 40% 뚝[2024건설안전]⑤
[편집자주] 중대재해처벌법 3년차를 맞아 건설현장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1>은 정부와 건설업계가 건설현장의 안전확보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노력과 결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건설안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DL이앤씨는 최근 안전보건시스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외부 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보건자문위원회를 출범해 본사 및 현장의 안전보건운영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안전신문고 활성화, 인센티브 도입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안전 관련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안전보건체계 강화 위해 내외부 전문가 모였다
안전보건자문위원회는 안전보건체계 강화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올해 7월 구성된 조직이다. 장영철 한양대 방재안전과 교수, 이용수 이디엘건설안전연구소 대표, 우도윤 노무법인 창해 대표 등 안전보건 관련 기관과 학계, 노무 경력을 가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관련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DL이앤씨의 안전보건운영체계 구축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 및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안전보건 목표 설정과 예산 편성부터 시작해 재해사고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관련 교육 및 우수사례 제안 및 적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보건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근로자와 함께하는 안전관리, 인센티브도 강화
안전 활동에 근로자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작업중지권을 포함한 현장 안전신문고 제도 운용을 통해 재해발생을 대폭 줄였다.
온라인 전용 플랫폼인 안전신문고는 현장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작업중지권을 포함해 위험 신고 등을 통해 안전조치 요청과 현장 안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건의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도입된 안전신문고는 꾸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근로자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수 참여근로자에 대한 포상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상반기에만 작업중지권을 포함해 총 1만 190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 재해 발생도 대폭 줄었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부상재해가 40% 감소했다. 특히 추락과 작업환경 미확보, 전도 위험에 대한 작업중지권 신고 비율이 약 65%를 차지했는데 이와 관련한 낙상, 추락, 충돌∙협착 관련 부상재해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근로자 참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DL이앤씨는 지난 9월 근로자가 안전 활동에 대한 보상을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D-세이프코인(D-Safe Coin)' 제도를 도입했다.
D-세이프코인은 안전 관련 신고를 하거나 개선점을 제안한 현장 근로자에게 하루 최대 5000포인트를 지급하는 사내 인센티브 제도다. D-세이프코인 1포인트는 1원과 같다. 포인트는 카카오페이 머니로 전환해 쇼핑몰‧카페‧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장 위험요소 실시간 파악한다…스마트 안전 기술 확대
스마트 안전 기술 적용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9월 통합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기존의 안전관리, 작업지시, 출입통제 시스템과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 CCTV 등을 통합해 근로자들의 출입현황 및 실시간 위치, 작업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현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플랫폼이 도입된 현장에는 사전에 등록된 근로자들만 안면인식을 거쳐 출입할 수 있다. 개인별로 부여된 QR코드를 통해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참석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또 모든 근로자에게는 안전삐삐를 지급해 현장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승인 없이 위험지역을 출입하거나 중장비 접근 시 알람이 전달된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근로자들의 현장 출입과 작업 구역을 통제하고 특히 중대재해 발생 우려가 높은 미승인 작업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글 몰라도 돼요" 외국인 근로자 관리도 철저…애니메이션 교육
사고 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에 취약한 오후 시간대별로 중점 관리 사항을 담은 '건강한 여름나기 1.2.3 캠페인'을 실시했다.
해당 캠페인은 △1시에는 오후 작업 전 TBM을 통해 고령자, 고혈압 소견자 등 더위에 취약한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2시에는 30분 동안 쿨링 타임 시간을 운영해 현장에 마련된 간이휴게시설에서 휴식하고 △3시에는 시원한 음료, 화채, 빙과류 등을 제공해 근로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올해 잔여기간 무재해 달성을 위한 안전 경진대회도 진행 중이다.
3GO 경진대회는 10월 계획하GO!, 11월 확인하GO!, 12월 예방하GO!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10월에는 현장의 일일 위험성평가 수립 및 이행, 미승인 작업 예방과 관련한 우수 사례를 접수한다.
11월에는 안전신문고 홍보 및 활용과 관련한 사례를 접수해 근로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12월에는 화재, 질식 예방 및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우수 사례를 접수한다.
DL이앤씨는 접수된 사례들을 평가해 매월 주택·토목·플랜트사업본부별로 우수 사례를 선정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 교육도 강화했다.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위험 상황을 설명해 한글을 모르는 누구나 안전 수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종별 47건의 필수 안전 수칙을 공통, 목공, 철골, 철근, 콘크리트 등 5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이들 영상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5개국 언어와 영어로 번역돼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교육을 돕는다.
현장 조회시간, 신규 근로자 교육, 매월 실시하는 정기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전보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보다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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