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KCC가 버티는 비결 '두목호랑이'가 있기에…전창진감독 "이승현 고맙다. 그런데 미안하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너무 고맙다. 그런데 미안하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는 현재 4승4패,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순위표만 놓고 볼 때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구단 직원들은 "이 정도면 잘 한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2024~2025시즌 시작부터 극심한 악재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호화군단'의 핵심인 송교창(왼손가락 골절 재수술)과 최준용(족저근막염)이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결장하는 중이다. '삼고초려'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는 부상 회복 미흡으로 짐을 쌌다. 마땅한 대체선수가 없어 급한 김에 리온 윌리엄스로 교체했지만 사실상 디온테 버튼 한 명으로 버티는 중이다. 여기에 허웅은 개막 2경기 만에 왼무릎 내측인대 부상을 해 4경기 빠졌다가 최근 복귀해 2경기째 참여했다.
'호화군단' 완전체의 절반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반타작 4승을 거뒀으니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CC가 '예상 밖 버티기'에 성공한 이유는 정창영 이승현 이호현 이근휘 김동현 등 '남은 자'들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줬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버튼은 수원 KT와의 시즌 개막전(77대72 승)에서 40득점으로 반짝 뜬 것을 제외하고 강력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해왔기에 이들 국내파의 분투가 더욱 값지다.
이 가운데 전창진 KCC 감독이 으뜸으로 꼽는 이가 있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다. 전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고생하고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 이승현이 가장 고맙다.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다 처리해준다"고 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100점대 승리를 거둔 정관장전(3일)을 복기하면서 "리바운드 경쟁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이것도 다 이승현의 헌신 덕이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전에서 KCC는 리바운드 33대26으로 앞섰고, 이승현은 양팀 합산 가장 많은 14개를 기록했다. 키 1m93의 버튼은 다른 외국 선수에 비해 포스트 수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골밑에서 버텨주는 이승현의 헌신은 KCC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입이 닳도록 "고맙다"를 연발하면서도 전 감독은 "너무 미안하다"고도 했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중요한 역할을 책임져주니, 감독 입장에서 무리하게 출전시켰다. 이렇게 무리하게 가동하는 게 '바보같은 짓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저러다 부상 당하고 체력 떨어지면 어쩌나 고민도 많다. 최준용 송교창이 빨리 돌아와야 휴식을 주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승현의 '고군분투'는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이승현 4일 현재 8경기 동안 평균 34분21초를 뛰었다. '1옵션' 용병 버튼(평균 30분33초)보다 많은 팀내 최다 출전시간이다. 리그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정현(소노) 이우석(현대모비스) 허훈(KT)에 이어 국내선수 4번째 기록이다.
개인 기록도 평균 13.6득점, 6.1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버튼(17득점, 8,6리바운드, 3.9어시스트) 못지 않은 '용병급'이다. 이승현이 KCC에서 정창영(36)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급'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감독의 '미안함'을 이해하고도 남을 법하다.
하지만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승현의 올시즌 투혼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승현은 비시즌 동안 이를 악물었다. 구단 관계자는 "이승현이 비시즌 훈련 때 몸무게를 10㎏ 가량 감량하는 등 몸 상태를 가장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감독님도 '2024~2025시즌에 예년과 크게 달라진 플레이로 깜짝 놀라게 할 선수가 있다'며 지목한 이도 이승현이었다"라고 말했다.
'원조 (치악산)호랑이'가 제자 '두목 호랑이'를 향해 '엄지척'을 한다. '부상병동' KCC가 위기를 헤쳐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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