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공모주 수퍼먼스’인데… 새내기株 연속 흥행 참패에도 계속되는 뻥튀기 공모가

정민하 기자 2024. 1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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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5일 16시 4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씨메스를 시작으로 최근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이 모두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질화갈륨(RF) 반도체 기업 웨이비스와 이날 입성한 헬스케어 업체 에이치이엠파마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27.40%, 28.7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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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신규 상장한 8곳, 모두 공모가 하회
10월 이어 11월도 공모주 청약 20건 달해
“냉랭해진 분위기에 흥행 참패 이어질텐데 다들 공모가 욕심”
조선DB

이 기사는 2024년 11월 5일 16시 4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씨메스를 시작으로 최근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이 모두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새내기주(株)들은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 혹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정하고 있다. 청약한 사람 모두에게 공모주를 골고루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된 후로 어지간하면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지 않자, 주관사와 기업이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에도 20곳에 가까운 공모주 청약이 쏟아질 예정이라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력전송 솔루션 전문기업 위츠는 공모가를 희망범위(5300~6400원) 상단인 6400원으로 확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실감미디어 전문기업 닷밀과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도 4~5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했는데, 이들 또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닷밀은 참여 기관의 98.9%, 노머스는 92.3%가 공모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는 게 공모가 확정의 이유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에 주문이 들어왔다고 해서 무작정 공모가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일부 기관이 더 많은 공모주를 받기 위해 묻지마 가격을 써냈을 뿐, 이를 적정 가격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 보호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닷밀과 노머스는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닷밀은 비례 경쟁률이 5대 1 남짓에 그쳤고, 닷밀도 113대 1에 불과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반복적으로 공모가가 깨지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조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과 주관사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공모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후 공모주는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드론·로봇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38.25% 하락한 9880원에 그쳤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은 -40%~300%인데,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할 뻔한 것이다. 에이럭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했으나, 상장 첫날 역대 최대 하락 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질화갈륨(RF) 반도체 기업 웨이비스와 이날 입성한 헬스케어 업체 에이치이엠파마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27.40%, 28.70% 하락했다. 이어 탑런토탈솔루션(-23.67%), 씨메스(-23%), 에이치엔에스하이텍(-22.82%), 클로봇(-22.54%), 성우(-12.5%)가 뒤를 이었다. 모두 최근 2주 새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기관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했다. 8~9월만 해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2배 오르는 ‘따블’에 성공한 새내기주가 나왔고, 수요예측이 과열되면서 공모가가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일정이 몰려 이른바 ‘수퍼 먼스’로 불렸던 10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공모가가 회사 가치보다 부풀려졌지만 수급은 분산되면서 최근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10월 이후 신규 상장사 13곳 중 11곳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최상단을 초과해 높게 책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에도 지난달만큼 공모주 청약이 많은데, 공모가를 적정 수준에서 정하지 않는 이상 흥행 참패하는 경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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