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은 울상, 삼바는 우상향…삼성그룹株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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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보통주·우선주 합계)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4.24%로, 지난달 시가총액 비중과 비교하면 5.61%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과 HBM 퀄 테스트 지연이 맞물리면서 매도세가 확대된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와 반대로 호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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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속 HBM 퀄테스트 지연에 투심 악화
삼성바이오, 시총 비중 3% 돌파하며 우상향 지속
CDMO 사업 호조…美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보통주·우선주 합계)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퀄 테스트(품질 검증) 지연 등 여파에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시가총액 비중이 3%대를 돌파하며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약진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18.63%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비중은 한 달간 매일 삼성전자의 최종시가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시가총액 합계로 나눈 비율의 평균값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밑돈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72%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09%포인트가 하락하면서 18%대 수준에 도달했다.
올 초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올해 1월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4.24%로, 지난달 시가총액 비중과 비교하면 5.61%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과 HBM 퀄 테스트 지연이 맞물리면서 매도세가 확대된 탓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7% 늘어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매출 8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모두 밑돌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가동률 하락,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충당금 반영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엔비디아에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 및 12단 제품 공급을 위한 퀄 테스트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도 매물 출회를 야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둔화하는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상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달 시가총액 비중은 3.48%(보통주 기준)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8월 3%대를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시가총액 2.7%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 0.78%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와 반대로 호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3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상회했다. 우호적 환율을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덕이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시행 시 반사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에 위협되는 바이오 기업과 거래 및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지난 9월 미국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상임위원회 국토안보위원회에 상정됐다. 법안이 시행되며 중국 바이오 업체가 퇴출당하고, 그 빈자리를 국내 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문의가 위탁생산(CMO)은 50%, 위탁개발(CDO)은 100% 증가했다”며 “5공장 가동 전후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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