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녹이려는 카드사, 매출채권 2.5조원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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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가 올해 9월까지 2조5000억원이 넘는 대출채권을 외부에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사 대출채권 매각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지난 9월까지 총 2조5286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신용정보회사·사모펀드·저축은행 등 외부에 매각했다.
실제 8개 카드사는 올해 9월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3978억원의 매매이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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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가 올해 9월까지 2조5000억원이 넘는 대출채권을 외부에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을 매각해 얻은 이익은 4000여억원으로 원금의 16%를 남겼다. 대출을 직접 회수하면 원금의 40~50%까지 회수할 수 있으나 당장의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사 대출채권 매각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지난 9월까지 총 2조5286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신용정보회사·사모펀드·저축은행 등 외부에 매각했다. 카드사가 외부에 매각하는 대출채권은 신용카드를 쓰고 대금을 상환하지 못한 회원의 신용판매 채권과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 연체채권이다.
매각규모가 가장 큰 카드사는 롯데카드로 총 6041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팔아넘겼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5263억원, 4892억원어치를 팔았다. 나머지 카드사의 매각규모는 △KB국민카드 3192억원 △하나카드 2947억원 △현대카드 2462억원 △BC카드 489억원이다. 삼성카드만 유일하게 대출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대출채권 매각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올해 9월까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매각규모는 1조6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74억원보다 80% 증가했다.
카드사가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이유는 당장의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외부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면 직접 회수했을 때보다 10~20% 손실이 발생하지만 매매이익을 통해 즉각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하다. 직접 추심하면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드사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건질 수 있는 추심 대신 매각을 선택한다.
실제 8개 카드사는 올해 9월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3978억원의 매매이익을 남겼다. 이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매매이익은 2591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카드사 3분기 당기순이익(1조276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출채권 매각이 효과를 거두면 4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53% 감소한다.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매각하는 대출채권이 연체채권이기 때문에 매각하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33%로 지난해 말 1.45%보다 낮아졌다.
대출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보전 행위가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는 내년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을 앞뒀는데 순이익이 늘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2022년 말보다 감소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여력이 없다는 업계의 논리가 힘을 받았지만 올해는 대다수 카드사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성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각은 미래의 이익을 당겨쓰는 것"이라며 "나중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돌아올 수 있어 자승자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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