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주머니에…“호텔 결혼식? ‘민폐 하객’ 될까봐 돈만 보내요”

박윤희 2024. 11.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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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때 친구 결혼식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10년 후 친구도 똑같이 10만원 내고 아내랑 밥 먹고 갔네요."

그동안 기본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축의금으로 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식대가 오르면서 축의금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를 막론하고 '적정 축의금'이라고 생각하는 액수는 10만원이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1~3일 진행한 투표에 참여한 총 74만652명의 이용자 중 58%가 10만원을 적정 축의금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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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평균 금액, 3년 새 20% 올랐다

“사회초년생 때 친구 결혼식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10년 후 친구도 똑같이 10만원 내고 아내랑 밥 먹고 갔네요.”

“청첩장 받았는데 호텔 결혼식이네요, '민폐하객' 될까봐 돈만 보냈습니다.”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축의금을 비롯한 고민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다수가 축의금 금액으로 인해 갈등을 겪었다는 내용이다. 결혼식장 식대가 훌쩍 뛰면서 '민폐하객'이 될까봐 참석을 고민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적정 축의금 액수는 얼마일까. 그동안 기본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축의금으로 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식대가 오르면서 축의금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으로 2021년(7만3000원)에 비해 약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약 6만원, 30~40대가 10만원, 50~60대가 12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나이를 막론하고 '적정 축의금'이라고 생각하는 액수는 10만원이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1~3일 진행한 투표에 참여한 총 74만652명의 이용자 중 58%가 10만원을 적정 축의금으로 선택했다. 전 연령대에서 10만원을 가장 선호했으며 5만원을 선택한 사용자는 40대, 10만원 초과를 선택한 사용자는 30대 가장 많았다. 

축의금을 송금하는 문화도 확산됐다. 카카오페이의 축의금 송금 봉투 활용률은 최근 5년 새(2019~2023) 36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페이는 "가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사용자에게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취향과 나이, 상황 등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송금 봉투를 활용해 사용자가 더욱 즐거운 교류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식당 식대 상승에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대부분 결혼식장 식대는 7~8만원 선이며 강남권은 식대가 9만원을 웃도는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의 식대는 작년 6만2000원이었으나, 올해 8만3000원으로 1년새 33.9% 올랐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결혼식장은 작년 7만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21.4%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부부들은 입소문이 난 결혼식장은 상담 예약부터가 어렵고, 결혼 시점과 할인 혜택 등에 따라서 가격 부담이 크다고 토로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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