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vs 트럼프' 미 대선 누가돼도 돈 몰릴 이곳은 어디?

이지운 기자 2024. 11. 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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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의선택] 증권가 원자력, 방위산업 '주목'
미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선 정책 수혜를 받을 원자력, 방위산업 등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사진=챗GPT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마지막 초박빙 접전을 보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각) 치러진다. 주식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크고 정책 영향을 받는 섹터 대신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원자력, 방위산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대선 후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순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을 1444억643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H)'도 각각 248억4888만원, 79억2844만원어치 어치 순매수했다.

과거 흐름으로 봤을때 S&P500지수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대선 직전에는 정체되다가 대선 직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2020년 11월3일 치러진 미 대선 직전 한 달간 S&P500지수는 1.15% 하락했으나 대선 직후 한 달간 8.82% 뛴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선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기 추세를 바꾸진 않는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상화 국면이 예상되며 과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대표지수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전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AI(인공지능)산업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 대선과 관계없이 원자력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7년 생성형 AI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미국의 전력 소비량도 2022년에서 2026년까지 3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은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전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없고 여기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 대비 발전 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상장된 원자력 ETF는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해외주식형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한 원자력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요 주가 모멘텀이라면 국내주식형은 원전 수주 이슈 여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원자력iSelect'는 국내주식형 원자력 ETF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효성중공업 투자 비중이 각각 15%, 8%를 차지한다. 이외에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은 17%, 한국전력은 16%를 담았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원자력 ETF'는 국내·해외 종목을 모두 담은 상품이다. 원자력 관련 산업에 속하며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했다. 구성 종목은 컨스텔레이션에너지(CEG)와 두산에너빌리티, HD일렉트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 버티브홀딩스(VRT), NEE(넥스트에라 에너지), GEV(GE 버노바) 등 원자력 비중이 높은 상품으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월 수익률은 36.56%로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기후 영향으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지만, 원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특히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가운데 SMR은 크기가 작아 데이터센터 인근에 들어서기 적합해 송전망 설치 부담이 적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선 후보 모두 안보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방산에 거는 기대도 크다. 미국이 국방력은 세계 1위지만 제조업 기반은 부족해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무기를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국내 방산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국내 대표적 방산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꼽힌다. 이 상품은 올해 들어 60.64%,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53%로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다만 지나치게 오른 주가는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말 상장한 'TIGER 미국방산TOP 10'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방산주 10개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3분기에만 25% 넘게 오른 록히드마틴(23.1%)이다.

김민수 미래에셋운용 FICC ETF 운용본부 매니저는 "과거 2000년부터 6번의 미국 대선 기간 사례를 보면, 방위산업은 대표지수를 아웃퍼폼한 것은 물론 다른 섹터 대비 평균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미국 대선 이후 새로운 사이클이 기대되는 미국 방산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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