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포스코·현대차… 양자컴에 기업도 사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양자 컴퓨터를 주력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 컴퓨터가 아직 기술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는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수소 원자의 물성을 파악하는 가상 실험을 하고 있었다. 두 원자가 반응할 때 언제 가장 안정적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제품 설계나 신물질, 배터리, 디스플레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컴퓨터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성혁 LG전자 상무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풀지 못했던 여러 난제를 양자 컴퓨터로 해결한다는 도전적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친환경 제철에 사용되는 수소의 생산 공정 최적화와 이차 전지 소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양자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양자 컴퓨터 도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획기적 성능 때문이다. 수퍼 컴퓨터를 뛰어넘는 연산 속도와 에너지 효율로 기존에 넘지 못한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는 제약·바이오, 소재, 금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고,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도 양자 컴퓨터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LNG선의 최적 경로를 찾고 있고, 보잉은 마그네슘 등 항공기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소재를 개발 중이다. HSBC는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사기 예방 등에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양자 컴퓨터 활용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빠르게 양자 컴퓨터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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