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사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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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6년 11월 4일, JTBC의 보도로 촉발된 최순실의 국정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박 대통령은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라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라며 토로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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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6년 11월 4일, JTBC의 보도로 촉발된 최순실의 국정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박 대통령은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라면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라며 토로했던 것.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이나 거국중립내각 등 여론을 달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최순실 씨 개인의 일탈과 이를 관리하지 못한 자신의 부주의함에 기인한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려고’라는 표현을 두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수모나 당하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한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후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라는 말은 패러디의 단골소재가 됐다. 사과가 오히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만 키운 꼴이 됐다. 박 대통령의 사과가 여론을 악화시킨 이면에는 무엇보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부족했던 탓이다. 사과를 통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했다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또한 상대가 받았을 상처에 대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 말로만 하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그동안의 성과보고와 향후 국정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명태균 씨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과의 첫 번째 덕목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내일 기자회견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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