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에 ‘특산식물 이색정원’… 감성·친환경 多잡다 [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지자체·NGO 손잡고 ‘H-네이처가든’
보호 필요한 국내희귀·자생식물 식재
사업 후원·서식할 단지 선정 등 맡아
1호정원은 ‘힐스테이트 용인둔전역’
입주민도 “대만족… 조경에 관심 생겨”
“미래세대 위해 기술·노하우 적극 투입”
바이오가스화 ‘시흥클린에너지센터’등
폐기물 자원화 연구개발·투자도 온힘
‘히어리, 섬기린초, 노랑붓꽃, 두메부추, 미선나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생물다양성 보전사업 후원과 정원을 조성할 아파트단지 선정 등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어리 등 특산식물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만큼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지만, 도시화 및 무분별한 개발로 점차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희귀식물이 되어가는 추세다. 이에 현대건설은 생물종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H-네이처가든 조성에 나서게 됐다.
입주민들도 특산·자생식물 정원에 만족을 표하고 있다. 지난 9월 월드비전과 현대건설이 함께 개최한 ‘H-네이처가든 조경정원 아카데미’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개념과 이해가 높아졌다”며 “아파트단지 내 조경, 나무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생물다양성 보호 정책’ 마련해 적용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용인둔전역을 시작으로 강원도 및 수도권 내 힐스테이트 사업지 등에 H-네이처가든 조성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안에는 강원 원주시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 단지 내 부지와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공공부지를 활용해 자생·특산식물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생물다양성 보호 정책의 적용 범위는 현대건설 국내외 사업장의 모든 임직원은 물론 국내외 법인, 지사, 자회사 및 손자회사, 파트너사(합작회사 포함)의 임직원까지 포함된다. 현대건설의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정책을 기반으로 한 서식지 보호, 이주대책 수립, 먹이사슬 유지 등 다양한 조치로 지난해 총 9개 현장에서 16종의 생물을 보호했다.
◆미래 세대 위한 연구개발에도 박차
현대건설은 미래 세대를 위해 폐기물 자원화 연구개발 및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6월 현대건설이 완공한 ‘시흥클린에너지센터’가 대표적이다. 시흥클린에너지센터는 경기 시흥시 물환경센터 내 조성된 국내 최초 민간투자형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이다.
물환경센터에서 하·폐수를 처리하며 발생한 하수 찌꺼기와 메탄을 포함해 음식물류 폐기물, 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이 클린에너지센터로 모이면 전처리, 혐기성 소화, 소화찌꺼기 처리, 폐수 처리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정제설비에서 고질화(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사용 가능하도록 정제하는 기술)를 거쳐 연간 약 460만N㎥(노멀큐빅미터)의 도시가스를 생산한다. 이는 하루에 약 8283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시흥시 전역에 공급된다. 완공 당일부터 본격적으로 도시가스 생산 및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대건설이 20년간 운영을 맡는다.
현대건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순환형 에너지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관련 연구개발 및 실증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다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2021년부터 서울시·서울에너지플러스와 사회복지시설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에너지효율 개선사업(H-그린세이빙)을 펼치며 전기료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도 재기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DJSI 월드 지수에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편입됐다. 이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의 2023년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하기도 했다.
용인=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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