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시신 훼손' 군 장교 구속...끝내 사과 없어
[앵커]
같은 부대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구속됐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피의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에서 내린 남성.
같은 부대 사무실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30대 후반 현역 군 장교 양 모 씨입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양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습니다.
법정심문은 10분도 걸리지 않았고, 양 씨는 다시 호송차에 오를 때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살인, 시신 유기와 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씨.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심사에서 양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관학교를 나온 양 씨는 중령 진급 예정인 현역 군 장교로, 경기 과천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습니다.
숨진 피해자 A 씨는 과천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임기제 군무원 33살 여성으로, 지난달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전근과 계약 만료를 앞둔 이들은 지난달 25일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격분한 양 씨가 A 씨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 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신을 훼손하고 강에 유기한 뒤 떠오르지 않도록 돌덩이까지 넣는 치밀함을 보였고,
의심을 피하려 피해자 휴대전화를 사용해 가족과 지인에 메시지를 보내 범행을 은폐하기까지 했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피해자 가족과 지인에게 출근하지 않겠다며 안부를 묻는 메시지까지 보내면서 범행을 은폐 시도했는데 새로운 근무지에서 태연히 근무했다는 것을 보게 되면 대단히 계획적인 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공분을 일으킨 잔인한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양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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