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명 걸린 대선 개막...'승리 예측 0.03%p 격차'
오후 7∼9시 종료…알래스카는 내일 오후 3시 마감
승패 가를 경합주 개표에 며칠 걸릴 가능성도
유권자 6명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 투표 종료
전국 단위 여론조사 1∼2% 차이 초박빙 접전
[앵커]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미국 대선 본 투표가 미 동부에서 시작됐습니다.
초접전 판세로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유세를 마쳤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기자]
네,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 투표소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오늘이 투표날인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지금 미국 동부 시간은 아침 8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투표소는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돼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선거날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았고 지금은 한 두명 씩 투표소에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한인 유권자를 포함해 유권자들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엠마 / 버지니아 알링턴카운티 유권자 : 최대한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일찍 나왔어요. 지금은 줄이 없으니까요. 해리스에게 투표했어요. 왜냐하면 그녀가 미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정행 / 버지니아 알링턴카운티 유권자 : 사회 전반적으로는 이민이랑 경제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고요. 민주주의나 헌법에 대한 신념이 저에게는 중요한 것 같아요.]
미국 대부분 선거구는 오전 6시 또는 7시에 투표가 시작되고 마치는 시간도 오후 7시에서 9시로 다양합니다.
투표가 가장 늦게 끝나는 알래스카주는 서부 작은 섬들까지 포함해 우리 시각 내일 오후 3시에 마감됩니다.
이곳 버지니아는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어서 투표가 끝나면 개표 결과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나올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개표 결과가 나오는데 며칠씩 걸릴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이미 투표가 끝난 선거구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는 현지 시간 자정, 우리 시각 오후 2시에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유권자가 단 6명에 불과해 투표는 금방 끝났는데요.
주민 100명 미만 자치구는 개표 결과를 바로 공개할 수 있는 법에 따라 결과도 바로 나왔습니다.
결과 발표 들어보시죠.
[딕스빌노치 개표 결과 발표 : 대통령 선거는 해리스 3표 트럼프 3표입니다.]
마치 짠 것처럼 3대3 무승부 결과가 나왔는데, 이 딕스빌노치는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이겼던 곳입니다.
[앵커]
마지막까지 판세는 초박빙으로 나왔다고요?
[기자]
네, 어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만 봐도 오차 범위내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이틀간 실시한 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1%p 차이로 미세하게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직전에 나온 다른 조사는 해리스가 1∼2%p 우세한 결과도 많아서 전국단위 여론조사로 승패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선 족집게 통계학자로 불리는 네이트 실버는 대선 당일 결과 예측을 발표했는데, 8만 번 시뮬레이션을 돌렸더니 4만12번 해리스가 승리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0.03%p 워낙 미세한 차이여서 대선 족집게마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역대급 초접전 대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 모두 마지막까지 총력 유세를 이어갔죠?
[기자]
네, 해리스는 선거 마지막날 유세에서 긍정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자제하고 미국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자는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
어제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만 5 군데에서 유세를 이어갔는데요.
해리스의 마지막 메시지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더 희망찬 미래가 기대됩니다. 우리는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도 낙관적이고 활기차게, 기쁨으로 마무리합시다.]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북부 미시간까지 유세 대장정을 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벽 2시가 넘어서 마지막 유세를 마쳤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유세를 900번은 한 것 같다며 대선 압승으로 백악관을 되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시간에서의 마지막 유세가 자기 인생 마지막 선거 캠페인이 될 거라며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이번이 마지막, 저의 마지막 유세입니다. 믿어지세요? 이 크고 아름다운 유세, 전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꼭 알아야할 건 바이든과 카멀라가 망가뜨린 미국을 제가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개표 결과를 워싱턴에 있는 하워드 대학교에서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 곳은 흑인 명문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릴 거라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습니다.
다만 지금 여론조사대로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오늘 안에 최종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은 낮아서 두 후보 모두 개표 결과를 지켜본 자리에서 승리 선언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 투표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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