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티겠다”던 특수교사 사망…“격무 개선돼야”
[앵커]
지난달 장애아동들을 맡아 가르치던 30대의 젊은 특수학급 교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교육계는 격무로 인한 안타까운 선택이었다며 진상조사와 특수학급 환경을 구체적으로 개선할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청 앞을 조화가 빼곡이 채웠습니다.
지난달 말, 인천 한 초등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자, 전국 각지의 특수교사들이 애도를 담아 보내온 겁니다.
교육계와 장애인 단체는 숨진 교사가 생전 한 학급당 6명인 법적 정원보다 많은 학생 8명을 맡으며 격무를 호소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윤경/인천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6명이라는 정원도 결코 작은 정원은 아닙니다. 그것도 저희는 조금 더 줄여가자고 요구하고 있는 이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교육 당국의 지원은 특수학급 증설이나 교사 충원이 아닌 보조 인력 투입에 그쳤다는 겁니다.
숨진 교사도 "자원봉사 지원으론 한계가 있다", "못 버티겠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장종인/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 :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보조 인력 파견해 놓고 그 보조 인력조차 특수교사 보고 알아서 구해서 채용하라고 하는 식의 이런 식의 탁상행정으로..."]
["실효적인 대안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교육계는 사망한 특수교사의 순직 처리와 진상조사, 특수학급 여건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김성희/인천교사노조 교권국장 : "특수학교도 많이 지어져야 할 것이고 특수학급의 신·증설도 수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도성훈/인천시교육감 : "특수교육의 어려운 현장을 더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특별감사, 특수교육 현장 개선 전담 조직 구성을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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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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