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尹시정연설 불참,속좁아" TV조선 앵커 "용산 환멸로"
채널A 앵커 "아쉬워"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말이 무색"
JTBC 앵커 "좋은 관행 지키자 야당 비판하더니 본인이 깨"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거부와 대통령실의 국정지지도 19% 추락에 대한 '한끗차이' 해명을 두고 TV조선 앵커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던 말이 무색하다“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실망이 환멸로 바뀐다고까지 했다. MBC 앵커는 “속좁은 행보가 아쉬움을 남긴다”고 했고, 채널A 앵커는 “더더욱 아쉽다”고 비판했다. JTBC 앵커는 2년반 전에는 좋은 관행을 지키자고 야당 의원들을 비판하더니 이제는 자신이 그 관행을 깼다고 지적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4일 저녁 '뉴스9' '앵커칼럼 오늘' <정신 승리의 요새,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총리에게 대독시켜 11년 관례를 깬 것을 두고 “'돌을 던져도 맞으며 가겠다'는 말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19% 하락(한국갤럽)에 정진석 비서실장이 지난 1일 국정감사장에서 “기시다 총리보다는 높지 않느냐”고 했고, 대통령실에선 '20%와 한끗 차이' 라는 말도 나왔다는 점을 들어 윤 앵커는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며 '제왕적 권력의 상징 청와대를 벗어나야 한다'고 한 말을 들어 윤 앵커는 “그런데 지금 용산은 어떻느냐”며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척이라도 하나요. 실망이 환멸로 바뀌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수지 MBC 앵커는 이날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윤 대통령이 불과 2년 반 전, 시정연설에서 자신에겐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의회주의라는 신념이 있다, 국정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뜻이다, 국정의 주요사안에 관해 국회와 긴밀히 논의할 것이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했다고 제시했다. 이어 조현용 앵커는 “그런데 그런 신념이 있다던 대통령이 국회에 가지도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며 “과거엔 국민에게 정직한 것이 민주주의이고 그러면 경제성장도 된다는 신념,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신념. 국민의 정직, 충성, 의회주의, 그 모든 신념들이 진짜였다면,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작동할 리도 없었을 테고, 이렇게 금세 변할 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조현용 앵커는 리포트 <'개혁'으로 돌파한다면서…'국회'는 발길 끊어> 앵커멘트에서도 이랬던 윤대통령에 대해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 특히 예산 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등장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의 속 좁은 행보가 아쉬움을 남긴다”고 질타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도 이날 '뉴스A' '앵커의 마침표'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을 총리가 대독한 점을 들어 “대독 연설에서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는데, 여소야대 정국에서 4대 개혁은 국회, 특히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며 “그래서 오늘 대통령 불참은 더더욱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고 마무리했다.
박자은 채널A 기자도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하고, 정치권과의 소통을 더 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한 말을 들어 “몇 달 전 대통령의 이 발언, 잊은 건 아니겠죠”라고 지적했다.
한민용 JTBC 앵커도 '뉴스룸' 톱뉴스 <시정연설 오지 않은 대통령>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국회에 오지 않았다”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 땐 민주당이 자리를 비우자 '좋은 관행을 지켜야 한다'면서 야당을 비판한 바 있는데 정작 오늘(4일)은 대통령 스스로가 11년 동안 이어진 관행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앵커는 특히 한덕수 총리가 대신 읽은 연설문 어디에도 '명태균 의혹'이나 '김건희 여사 이슈' 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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