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얼과 혼’…첫 무형 유산 전시회

장성길 2024. 11.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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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전통 기술이나 관습을 무형유산이라고 합니다.

지역의 무형유산을 한데 모은 합동 전시회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장성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배 표면과 돛에 투박한 황토가 칠해져 붙여진 이름, 황포돛배.

낙동강을 터전으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온 당시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4대째 황포돛배의 명맥을 이어오는 부산 유일 황포돛배 장인 김창명 씨는 2016년 부산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김창명/부산시 무형유산 조선장 : "후계자하고 전수 교육생들에게 교육시킬 때는 '한 가지를 배워도, 똑똑히 배워라, 내가 없더라도, 계승이 원만하게 가야 하지, 앞으로 너희가 할 일이다,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산시가 지정한 무형유산 9명 등 전국 무형유산 10여 명의 작품이 한데 모였습니다.

기장에서만 채취한 백토로 그릇을 만들어 천3백도 고온으로 구워낸 사기장부터, 전통 기법으로 나무, 돌, 금속 등 단단한 물질에 글이나 문양을 생기는 전각장까지, 장인들의 숨결이 오롯이 머물러 있습니다.

[안정환/부산시 무형유산 전각장 : "정성을 들여서 새기지 않으면 글자도 획도 달라지고, 형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만큼 정성과 집중을 요구하는…."]

전통 기능 분야에서 무형유산만을 주제로 합동 전시회가 열린 것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김새봄/부산시 무형문화재연합회 팀장 : "재료부터 완성까지 옛 방식을 고수하시고, 그렇게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뿌리와 근원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유산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일까지 부산시민회관에서 이어집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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