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특수에도 한산한 속초 ‘설악동’
[KBS 춘천] [앵커]
가을 단풍철을 맞아 국립공원 설악산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숙박 시설과 상가 등이 몰려 있는 설악동 지역은 찾는 이들이 적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입구 소공원 일대가 나들이객들과 차량으로 북적입니다.
단풍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하지만 불과 1~2킬로미터 떨어진 설악동 B, C 지구는 보시는 것처럼 한산한 모습입니다.
숙박업소와 식당 등 상가 180여 곳이 있지만, 70% 이상이 휴·폐업 상태입니다.
1990년대까지 인기 수학여행지라는 명성과 달리 관광 행태 변화 등으로 방문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설악동 재건을 위해 속초시는 올해 7월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등 산책로를 새로 조성했습니다.
지금까지 14만여 명이 찾았는데, 정작 상인들은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설악동 상인/음성변조 : "달라진 게 없어. 서울과 거리가 2시간 거리니까 왔다 가기 바쁘다니까. 가다가 이제 배고프면 먹지. 들르지 않아요."]
실제로 단풍 나들이객들은 설악산 구경이 끝나면 인근 해안가나 집으로 돌아가기 바쁩니다.
[조윤진/서울 서초구 : "저희는 도시락을 싸서 산에 가서 도시락을 먹고 내려왔어요. 예쁜 곳을 가고 싶은 니즈(욕구)에 맞는 호텔 선택을 하자라고 해서 (숙소는) 양양 쪽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속초시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족욕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추가로 만들 계획입니다.
[김호정/속초시 설악동활성화팀장 : "짧은 시간으로 설악동을 방문했다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설악동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생활도 향유하면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다양한 시설 투자와 행정 지원, 상인들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속초 설악동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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