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폐업’ 부산 자영업 위기…텅텅 빈 상가
[KBS 부산] [앵커]
부산 자영업 위기가 심각합니다.
올해 폐업한 음식점이 지난해보다 75%가 늘어난 2천 곳이 넘는데요.
이 때문에 상가가 텅텅 비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번화가의 상징인 광복중앙로 일대.
하나 걸러 하나, 상가가 비었습니다.
영업 중인 상가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저가의 기념품 가게가 다수.
관광객이 빠지는 밤이 되면 썰렁합니다.
[상인 : "장사 안되고 세는 비싸고 하니까 뭐 하러 들어오겠어요. (옛날에는) 여기가 금은방이고 구둣방이고 아주 고급을 팔았는데…. 밤 되면 사람 없죠."]
동래 상권의 중심지였던 부산대 앞.
가장 목이 좋다는 정문 앞 사거리의 핵심 상가마저 비어있습니다.
교문 바로 앞 소형 상가들은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습니다.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합니다.
2022년 1분기 14%가량이던 남포동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22%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부산대 상권은 더 심각해 공실률이 24% 가까이 올랐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 그리고 내수 부진 탓에 자영업이 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자영업 대표 업종인 음식점을 보면, 코로나 때인 2022년 천7백여 곳이 문을 닫습니다.
지난해 천 2백여 곳으로 폐업이 줄어드는가 했지만 올해 2천백여 곳이 폐업했습니다.
75%나 폭증한 겁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요지부동입니다.
[남윤경/공인중개사 : "임대인은 '코로나가 끝났으니까 낮춰줬던 임대료를 다시 원상회복하고 싶다' 이런 의견 차이 때문에 공실도 많고."]
또 특색있는 소형 상권들이 부산 전역에 속속 생겨나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강정규/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 :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서 전리단길이라든지 해리단길 이러한 유사한 형태로 소규모이지만 특색을 갖고 있는 지하철역 주변의 상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 (한 원인입니다)."]
신흥 상권도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에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 폐업으로 이어져 또 공실률을 높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희나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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