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폐어구에 걸려…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수난
[KBS 제주] [앵커]
지난해 이맘때쯤 제주에서 폐어구에 걸린 새끼 돌고래가 발견돼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죠,
그로부터 1년이 흘렀는데, 또다시 폐어구에 걸린 돌고래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도에 몸을 맡겨 자유로이 헤엄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 한쪽에선 돌고래 두 마리가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헤엄칩니다.
광어를 물고 수면으로 올라온 돌고래 한 마리 그런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무언가 단단히 걸려 있습니다.
굵은 그물이나 밧줄로 추정되는 폐어구입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60~70cm 정도 길이로 추정되는데 비교적 줄의 굵기가 굵은 걸로 봐서는 낚싯줄은 아니고 그물 같은 거고요. 줄 주변이 너무 깨끗하고 그래서 시간이 지났으면 부착물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건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아서 최근에 걸린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와는 다른 개체입니다.
1년 만에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겁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성체여서 아직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폐어구가 피부를 파고들거나 다른 부유물에 걸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장 : "가장 중요한 건 2차 피해라는 거죠. 저렇게 달리다가 또 다른 폐어구라든가 다른 부유물에 걸리게 되면 거기서 이탈되면 좋지만, 수중에 고정돼서 걸리거나 또다시 걸렸을 경우에 얘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익사 상태가 나타날 수도 있고."]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120여 마리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폐어구의 위협에선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을 추진하고, 정부도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에 나선 가운데, 돌고래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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