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투표한 딕스빌노치서 ‘동률’…공화당원 최소 1명 해리스 선택
공화당 경선 땐 헤일리 몰표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투·개표가 가장 먼저 진행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의 표심은 동률로 나타났다. AP통신·CNN은 5일(현지시간) 자정부터 발삼스 호텔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개표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유권자가 6명에 불과한 이 마을에서는 이날 4명의 공화당원과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 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북단의 캐나다 접경에 있는 딕스빌노치는 1960년부터 이례적으로 ‘자정 투표’를 진행했다. 광산이 있던 때 자정에 투표하고 이른 새벽 일터로 가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딕스빌노치는 투표가 종료되는 즉시 개표해 결과를 공개한다. 가장 먼저 투·개표를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커서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일종의 ‘풍향계’로 관심을 받았다. 이날도 유권자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투표에서 개표까지는 약 15분이면 끝난다. 선거관리 위원인 팀 틸로트슨은 폭스뉴스에 “(이 마을은) 4년마다 15분씩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딕스빌노치 유권자들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는 민주당에 표심이 기울었다. 2016년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4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2표를 얻었고, 2020년엔 민주당 조 바이든이 5표, 공화당의 트럼프는 0표를 나타냈다.
3 대 3의 동률은 이번 대선의 초박빙 판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치러진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경선)에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표를 모두 싹쓸이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중도 사퇴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바뀌면서 막판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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