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미국, 숨죽인 세계
승부 가를 7곳 1%P 초박빙 구도
우편투표 급증에 개표 지연 우려
당선인 확정까지 수일 걸릴 수도
첫 여성 대통령이냐 최고령이냐
해리스·트럼프 누가 돼도 ‘역사’
미국 대선 투표가 5일(현지시간) 0시 뉴햄프셔 산간마을을 시작으로 동부 연안과 중서부, 알래스카까지 이어진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대선 후보를 겨냥한 두 번의 암살 시도 등 전례 없는 이벤트로 점철됐던 대선 유세의 대장정이 일단락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차기 미국 대통령은 ‘두 개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세계정세와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 정치 지형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248년 미 역사상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에 오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역대 최고령(78세)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두 후보는 이날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며 승리를 장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지금이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까지 3개주를 누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내일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는 대통령 당선을 위해 두 후보 모두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당선인 확정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대선 승부를 결정할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애리조나) 판세는 1%포인트의 초박빙 대결 구도이다. 경합주 개표가 모두 완료되기 전에 어느 후보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체 유권자의 약 절반인 약 7820만명이 참여한 사전투표(우편투표 포함) 개표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주도 많다.
대선일에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하원의원 전체 435석과 6년 임기 상원의원 3분의 1인 34석, 11개 주지사직이 미국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선거 불복’을 시사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도 ‘민주주의 위협’을 부각시키면서 대선 전야 미국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는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곳곳에는 선거 관련 경계 태세와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 백악관 일대는 철제 펜스가 세워졌고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일 밤 찾을 모교 하워드대 주변 거리도 통행이 제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결과를 지켜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도 통제가 강화됐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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