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질문 받겠다”는 대통령…여 “특검 수용쯤 돼야 반전”
김 여사 의혹·명태균 논란 등
적극적 설명 나설 가능성 커
전면 쇄신책 제시 여부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분야와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질문에 답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 논란,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을 적극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정 리더십과 통치 동력이 걸린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여당 내에서도 ‘특검 수용’ 메시지가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하게 답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을 ‘무제한’ 형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 때는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질문 분야를 나누고 분야별 질문 수를 제한했다.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당초 시점은 이달 말, 형식은 국민과의 대화로 소통 기회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하고 여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나오는 등 위기가 심화하자 일정과 형식을 바꿨다.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하며 일정을 당기는 안을 건의하고, 참모진도 같은 의견을 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추 원내대표가 당과 소통하는 중심에 있고 추 원내대표 의견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회견에서 특검 등 명확한 의혹 해소 방안, 대국민 사과, 인적쇄신을 포함한 전면적 쇄신책이 제시되느냐가 향후 정국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늘과 내일 어떤 메시지를 낼지를 계속 준비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자신과 명씨 간 공개된 통화 녹음과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여사의 활동 자제 및 제2부속실 공식 출범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본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여당 내에서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전면적인 쇄신책이 나오지 않으면 되레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국민들이 납득하시고 충분히 이해하실 만한 조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15일)로 넘어가면 위기를 어찌저찌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회견이 ‘내가 이렇게 좋은 의도로 정책을 이렇게 시도하려고 했다’라는 설명에 그치면 후폭풍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 요구를 수용하는 게 최소한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반전의 카드가 되려면 김 여사 특검 수용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대방도 의외라 느낄 만큼 진솔하고도 담백한 사과여야 한다. 국정 성과를 강조하다간 역효과만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이보라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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